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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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책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입니다. 그동안 유시민이라는 분에 대해 가끔 토론하는 모습에 대한 인상만 가졌으나, 입체적으로 접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어보면서, 이 분이 오랫동안 글쓰기에 심혈을 기울여 오셨고, 많은 책을 섭렵해 오셨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논증의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한 규칙 세 가지 (19쪽)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책의 서두에서부터, 유시민 선생님(이하 저자)은 자신의 '영업기밀'이자 수준 높은 글을 쓸 수 있는 규칙을 세 가지 제시합니다. 말을 하고 글을 쓸 때, 게시판, 리포트, SNS, 논문, 논술 시험, 기사 등 어떤 매체이든 이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언급하었습니다. 흔히 포털 사이트나 카페 등의 댓글을 보면 '논점 일탈의 오류'를 많이 저지르는 내용을 발견합니다. 일례로 상대방의 인성이 나쁘므로 글의 내용은 차지하고라도 그 사람은 글을 쓸 자격이 없다는 예를 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논거 없이 감정으로 흐르는 댓글 혹은 게시물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요즈음, 인터넷과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한국의 수많은 사람들은 논증의 아름다움에 대한 역설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겠지요.

 

문학 글쓰기는 아무나 할 수 없다. 그러나 논리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50쪽)

 

 저자는 문학적인 글과 논리적인 글로 나누면서, 문학적인 글은 재능이 있어야 쓸 수 있지만, 논리적인 글은 누구나 훈련에 의해서 잘 쓸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에세이, 평론, 보고서, 칼럼, 판결문, 안내문, 사용설명서, 보도자료, 논문, 신문 기사, 사회 비평, 문화재 안내문, 성명서, 선언문, 자기소개서, 논술 시험, 운동경기 관전평, 신제품 사용 후기, 맛집 순례기 등 이 모두가 논리 글이며, 우리 모두가 훈련을 적절히 하면 논리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합니다.

 

글쓰기의 철칙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61-62쪽)

 

 많이 읽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많이 읽을수록 더 잘 쓸 수 있다. (78쪽)

 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81쪽)

 

 저자는 책을 많이 읽어도 잘 못 쓸 수는 있으나, 책을 많이 읽지 않으면 잘 쓰기가 불가능하다고 언급합니다. 그렇다면, 독서가 전제되지 않은 글쓰기는 늘지 않는다는 말씀이겠지요. 또한 글쓰기에도 근육이 있어서, 쓰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고 합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지키면 시너지 효과가 생기겠지요. 저자가 '글쓰기의 철칙'이라고 표현했고, 나중에 두 항목에 대해 자세히 풀어쓴 점을 볼 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발췌'는 텍스트에서 중요한 부분을 가려 뽑아내는 것이고, '요약'은 텍스트의 핵심을 추리는 작업이다. (63쪽)

 

 글쓰기를 하려면 발췌요약부터 시작하는게 좋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잘 쓰고 싶다면 특별한 왕도 없이 그 누구라도 노력을 기울이고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고 합니다.

 

살다 보면 자신의 인생을 요약해야 할 때가 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써야 할 때다. (70쪽)

 

 이력서는 사실에 기반해서 기술해야 하며 서식이 정해져 있는 반면, 자기소개서는 일정한 서식이 없고 자유롭게 기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소개서는 창작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텍스트로 삼아 인생을 '요약'하는 것이며, 자신이 '인간적 미덕'이 있고 회사의 미래에 기여햘 수 있다고 상상하며 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논리 글이 1. 쉽게 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으며,  2.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동의할 근거가 있는 글이 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네 가지 요건을 이렇게 제시합니다.

첫째,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

둘째, 그 주제를 다루는 데 꼭 필요한 사실과 중요한 정보를 담아야 한다.

셋째, 그 사실과 정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게 나타내야 한다.

넷째, 주제와 정보와 논리를 적절한 어휘와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74-75쪽)

 

 논리적인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가 일관되어야 하며, 그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중요한 정보를 드러내야 한다고 합니다.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주제와 중요한 정보 사이의 상관 관계를 확연히 드러낼 것을 요구하며, 이를 알맞은 어휘 및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논리적인 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이렇게 글을 쓰기 위해 제시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텍스트 독해, 둘째는 텍스트 요약, 셋째는 사유와 토론이다. (77쪽)

 

 어떤 분야, 주제이든 논리 글쓰기는 이렇게 훈련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독해를 하지 않으면 내용을 알 수 없고, 요약을 하지 않으면 무엇이 중요한지 알 수 없으며, 사유와 토론을 하지 않으면 그 텍스트를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신장되지 않을 것입니다.

 

 논리적 글쓰기의 첫걸음인 텍스트 요약은 혼자보다는 여럿이 해야 효과가 있다. (88쪽)

 

 저자는 혼자 하는 텍스트 요약보다 같이 하는 텍스트 요약이 시너지 효과가 훨씬 크다고 주장합니다. 많은 독서 클럽에서 텍스트 요약을 겸하고 있다면 이런 상승 작용을 누리고 있겠지요. 지금 이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역시 여러 사람과 같이 텍스트 요약을 한다면 이해가 깊어지겠지요.

 

 초고를 보여주고, 지적과 비판과 조언을 듣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반영해서 글을 고치는 것은 바쁠 게 없다. 직업적 글쟁이만이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 누구나 그렇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 글을 썼으면 남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혹평을 받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혹평도 반갑게 드고 즐겨야 한다. 그렇게 해야 글이 는다. 남몰래 쓴 글을 혼자 끌어안고만 있으면 글이 늘 수 없다. (?쪽)

 

 저자는 혹평과 악플을 겁내지 말라고 합니다. 사실 악플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사람까지 나온 걸 보면, 정말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저자는 자기가 쓴 글이 좋으면 수준 높은 댓글이 붙는다고 하면서, 다시 회귀하여 논리적인 글을 쓸 것을 주문합니다. 또한 그런 글에 대한 댓글을 주의 깊게 읽으면 글솜씨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의 발췌요약 및 감상평을 여기서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제가 매우 의미심장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하나 제시할려고 합니다. 저는 타인에게 저의 지식과 철학, 저의 어떤 잘난 모습을 자랑하는 것 같아 근래 몇 년간 인터넷에 글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허나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글을 쓰는 이유는 내면을 표현하고 타인과 교감하기 위해서라고.

 

 글은 지식과 철학을 자랑하려고 쓰는 게 아니다. 내면을 표현하고 타인과 교감하려고 쓰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화려한 문장을 쓴다고 해서 훌륭한 글이 되는 게 아니다. 사람의 마음에 다가서야 훌륭한 글이다. (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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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한국어능력시험 기출문제/해설집 (교재 + CD 1장) - 1, 2, 3회 기출문제/해설집 KBS 한국어능력시험 대비서 (넥서스) 8
KBS 한국어연구회 지음 / 넥서스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KBS 한국어 능력시험이 아직 국가공인시험으로 인증되지는 않았지만 그 출제진의 노력이 돋보일 만큼 문제가 좋고 또한 많이 알려져 있어 응시자도 많으며 KBS 입사시 필수적으로 응시해야 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많은 수험생이 보기도 하는 시험이다.

이 책에서는 KBS 한국어 능력시험의 1~3회까지의 기출시험을 분석하여 보여주는데 문제해설이 가히
3회 기출문제보다 더 두꺼워 진도 위주보다는 정해진 내용으로 착실한 분석을 위주로 하였다.

이 책을 먼저 한 번 보고 다른 한국어 능력시험 대비나 국어 대비 문제집/수험서를 본다면 장족의
발전이 있으리라 믿는다. 또한 이 한국어 능력시험 도서는 지루하지 않다. 이 표현은 아마도 이 책을
보면 아실 것이다. 적어도 공부해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아 머리 싸매진 않을 것이다.

옥의 티라고 한다면, 정말 그렇지만 가격이 좀 비싸다? 는 것이다. 그 점이 사실 아쉽다. 허나 한 번 사면
그만한 가치를 하기에 권하고 싶고, 또한 출판사가 다음에 이 책의 개정판을 낼 때엔 기출문제의 양을 좀
더 불리거나,책의 가치를 떨어트리지 않는 내에서 보급판을 발행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한 한국어 능력시험으로 좋은 도서를 권하라면 '수비니겨'로 검색해 보시기 바란다. '수비니겨 한국어
능력시험 '은 문학박사 김형배 님이 감수하고, 책 구성이 3파트로 나뉘어져 매우 돋보이는 도서이다.

모두들 우리나라 언어인 한국어를 익혀 일상생활에 깊은 언어활동과 교감이 이루어졌음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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