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괜찮을 줄 알았어 - 나를 잃지 않고 우울증을 앓는 가족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안내서
지민아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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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시기에 여러 신체적 환경적 변화로 인하여 겪게 되는 중년우울중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태산같이 커보이기만 했던 부모님의 약한 모습을 보는 자녀들도 혼란스럽고 힘들기도 합니다. 이 책 <엄마는 괜찮을 줄 알았어>는 정신건강의학 전공의인 저자가 중년우울증에 대하여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자녀들에게 적절한 대처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책입니다.


우울증은 흔히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되는 증상을 말하며 원인과 증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우리뇌는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 지속적으로 놓여지게 되면 신경회로의 복원력을 잃게 됩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예민해진 뇌는 본능적으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적은 스트레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태가 됩니다. 이런 민감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우울증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중년기는 많은 변화와 상실을 동반합니다. 신체적으로도 사회적 역할로도 자신이 점점 노화되고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의심하고 우울감을 느낍니다. 우리사회는 아직 이러한 정신적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식이 있어 이런 우울감을 가족들에게 표현하지 못하고 짜증이나 화, 침묵으로 표현하거나 음주와 흡연에 과도하게 몰두하여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이로 인해 우울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우울증의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대인관계치료, 분석 치료, 지지정신치료, 경두개자기자주치료, 에스케타민치료 등 구체적인 치료방법을 소개하고 있어 우울증 치료에 대한 막연함을 해소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스스로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과거나 미래를 걱정하며 우울감에 빠지기 보다는 현재의 순간에 정신을 집중하고, 정신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마음챙김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 유용합니다.


특히, 유교문화의 영향, 집단주의, 사회적 위계, 전통적 가족 구조 등 여러 사회문화적 요인들로 인해 한국에서는 감정표현을 억제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표현되지 못한 억눌러진 감정은 우울증의 한 증상인 화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화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화의 원인을 파악하고, 화가 난 스스로를 이해하고, 적절한 분노 대처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합니다.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부모에게 병원 방문을 제안하는 경우 화를 내거나 회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현명하다고 합니다. 또한 자신이 부모와 대화할 때 불안, 분노, 무력감, 죄책감이 불러 일으켜진다면 그때도 대화를 중단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마음이 급하다고 해서 빨강 신호를 무시한다면 불상사가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2021년 통계청의 연령별 5대 사망원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0~50대의 사망원인 2위가 자살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자살로 사망한 사람의 60~70%가 사망 전에 우울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모의 우울증을 옆에서 지켜보는 자녀들은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이 앞서는데 이 책을 통해 중년의 우울증의 원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치료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가족구성원 중 우울증을 겪고 있어 도움을 주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섣부른 도움의 손길을 뻗기 전에 이 책을 통해 먼저 중년우울증에 대하여 공부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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