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미나미 지키사이 지음, 백운숙 옮김 / 서사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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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은 1984년 출가해 2003년까지 약 20년간 수행 생활을 하고, 현재는 아오모리현에 있는 오소레잔보다이사의 주지 스님으로 있는 저자가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상담하며 깨우친 삶에 관한 이야기를 쓴 책이다.


불교에서는 인생을 괴롭고, 고통스럽고, 슬픈 것이라 단언한다. 설령 인생이 그럴지라도 생을 마칠 때 까지 모든 것을 끌어안고 살아가리라 마음 먹는 것, 그런 용기만 있으면 된다.


삶에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말이 허망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삶에 특별한 의미가 없음을 깨달으면, 의미있고 값진 인생을 위해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된다. 삶의 의미를 찾으려 바득바득 애쓸 필요도 없다. 삶에서 거창한 의미를 찾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

삶을 살아가는데 거창한 의미 따위 없어도 살아갈 수 있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된다. 


죽고 사는 문제 말고 중요한 일은 없다. 죽고 사는 문제로까지 범위를 넓히면 지금껏 거대해 보였던 문제가 언제 그랬냐는 듯 작아 보일 것이다. 그러면 비로소 침착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중, 고등학교때는 시험을 망치면 마치 세상이 끝나는 것 같다. 지금 당시를 되돌아 보면 어떤가? 중간/기말고사 시험점수 따위는 기억나지도 않고 지금 인생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


세상에 있는 정보의 99퍼센트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나에게 필요한 정보는 단 1퍼센트에 불과하다. 가려낸 1퍼센트의 정보가 지식이 된다. 지식을 자신의 고민에 직접 활용하면 지혜가 된다. 지혜가 있다는 건 스스로 가려낸 지식을 삶에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안다는 뜻이다.

우리는 오늘도 삶의 녹여 낼 지혜 얻기 위해 책을 읽고 있다.


한 번 실패를 맛보면 이리저리 따져보던 마음이 싹 가신다. 생각대로 되지 않거나 꿈이 산산 조각나면 이익을 따져가며 행동하기 보다는 나에게 정말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된다. 나에게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달으면, 노력이 좋은 결실로 이어질지 알 수 없더라도 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이런 이에게는 잠재력이 있다. 그러니 꿈이 손에 잡히지 않아도 낙심할 것 없다. 당장 원하는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 우리는 모두 잠재력을 갖고 있다.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하루하루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타인이라는 바다를 헤엄치며 살아가다 보면 스트레스와 갈등은 피할 수 없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려 해도 흔들리고 흐트러질 수박에 없다. 하지만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만 않으면 괜찮다. '마음'이라는 그릇에서 감정이 넘치지만 않으면 된다. 예상치 못한 일에 흔들리고, 선뜻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화가 나도 부드럽게 흔들리다 이내 원래 자리로 되돌아 오면 된다.

사람을 상대하면서 긴장되고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괜찮다. 그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다시 나로 되돌아오면 된다. 오늘 하루도 용기를 내어 타인이라는 바다를 헤엄치려 나가보자.


우리 화 못지 않게 질투라는 감정에도 괴로워한다. 질투심은 내가 가져야 마땅한 것을 남이 부당하게 취했다고 생각할 때 생긴다. 원래는 내가 저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나 대신 남이 차지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에 파도가 친다. 질투의 밑 바탕에는 소유욕이 있다. 본디 내 것인데 부당하게 빼앗겼다는 생각 말이다. 그러니 나를 돌아보지 않고서는 질투심에서 벗어날 수 없다. 누군가에게 질투가 난다면 정말로 부당한 상황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생각해보면 내 실력대로 상황이 흘러간 경우가 많다.

질투심을 내려 놓으려면 내 생각이 착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화가 나고 질투심에 휩싸여 있을 때 억지로 마음을 다스리려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마음에 거센 파도가 몰아칠 때는 몸과 마음이 따로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자. 마음에 감정의 폭풍이 일도록 두고 몸은 평소와 같이 담담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한 번 마음에 거칠게 파도가 일면 끈질기게 출렁이니, 버리는 쪽도 끈기가 있어야 한다. 몸을 움직이는데 의식을 쏟는다. 그러면 거센 폭풍 같던 감정이 위험한 상황으로 번지기 전에 잠잠해진다.

마음에 화 또는 질투심 같은 감정이 일렁거리기 시작하면 내 마음과 몸이 분리된다고 생각해보자. 감정을 억지로 없애려고 하면 그 감정들은 몸속 어딘가를 떠돌다가 비슷한 감정이 생기면 힘을 합쳐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화가 나거나 불만이 쌓이면 솔직한 마음을 글로 적어보는 방법도 괜찮다. 다 적고 나서는 남이 썼다고 생각하고 찬찬히 들여다 본다. 그러면 알게 된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일에 내가 얼마나 연연하고 살았는지를...


이 책 <그럼에도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의 저자는 불교에 뜻을 두고 있는 스님이다. 하지만 이 책은 종교적인 색채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삶을 좀더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다른 많은 책에서는 '나'라는 존재를 특별히 여겨야 한다고 한다. 특별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그에 마땅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할 것 같아 불안해진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저 우연히 태어난 '나'라는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한다. 삶을 살아가는 데 거창한 의미는 필요 없다.

타인과 함께 세상을 살다보면 긴장과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이 생기게 마련이다. 내 마음에 그런 감정이 생겨도 괜찮다. 감정에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다시 나로 돌아오기만 하면 된다. 마음에 생기는 화 또는 질투심 같은 감정을 아예 느끼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한 감정이 생길 때

마음과 몸을 분리시키자. 평소와 같이 담담히 몸을 움직이고 집중하자. 그러면 감정이 위험한 수준에 이르기 전에 저절로 흘러가게 된다. 좋든 싫든 모든 감정은 휘발성이 있어서 내가 부여잡고 있지 않기만 하면 저절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이 책은 표지도 화려하고 분량도 많지 않아서 가볍게 읽기 시작하지만

그 어떤 책보다도 마음속에 느껴지는 여윤이 묵직하게 남는 삶의 지혜에 관한 책이다.


< 해당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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