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개인적인 군주론 - 나를 지키는 마키아벨리 500년의 지혜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5
이시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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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은 이탈리아의 마키아벨리가 1513년 집필한 책으로 군주의 통치 기술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군주론이라고 하니 저자인 마키아 벨리를 군주였거나 최소한 국정에 관여 하는 고위 공직자 였을 것으로 짐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마키아벨리는 오늘날7~9급에 해당하는 말단 공무원이었고, 그가 처음 맡았던 업무는 외교부의 서기 보조였다.

마키아벨리는 당시 혼동과 무질서인 이탈리아에서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나라를 이끌어 갈 사람이 필요하고, 또 그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되어야 하는지를 <군주론>을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 책 <아주 개인적인 군주론>에서는 <군주론>에서 제시하고 있는 통치의 기술과 리더십을 현재 상황에 활용할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마키아벨리는 당시 이탈리아의 정치 변화로 인해 억울하게 정치적 탄압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키아벨리는 공화국체제에서 일하던 중 이탈 리아가 메디치가문의 지배하에 암살모의자로 몰려, 모든 것을 잃고 농장에 첩거하게 하게 된다. 대역죄인 취급을 받다가 간신히 풀려난 그는 아무런 희망도 가질 수 없었고,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농장일을 하고 귀족자제 들을 가르치며 겨우 삶을 이어가던 그는 무너진 마음을 다잡기 위해 하나의 루틴을 만들었는데, 그것은 바로 읽기와 쓰기다.

그는 의관을 정제하고 예의를 갖춰 매일 밤 그리스와 로마의 성현들의 책을 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책 읽는 행위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고자 한 것이다.

외부에서 규정한 가치와 어긋나 있을 때 우리는 불행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 나의 가치를 지켜나가면 설령 불행한 상황에 놓여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고, 마키아벨리처럼 시대를 뛰어넘는 엄청난 업적을 남길 수 도 있다.


이 책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크게 세 가지 주제로 압축하고 있는데, 첫째는 비르투(역량)와 포르투나(행운), 둘째는 정치와 윤리의 분리, 셋째는 이미지론으로 나뉘고 있다.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 정세를 홍수에 비유해 역량 계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만약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프랑스와 같이 막강한 군사력을 지니고 있었다면 홍수에 무방비로 당하지 않았을 것이며, 어쩌면 홍수 자체가 발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행운이란 역량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행운이 작용하지 않을 때에는 그곳이 무참히 무너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행운이 아주 큰 힘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역량이 뒷받침 될 때 그 행운은 더 고마운 존재가 된다. 설령 행운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크게 좌절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서양에서 두드러지는 정치와 윤리의 분리는 군주론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은 과언이 아니다. 마키아벨리는 악행으로 오명을 무릅쓰는 일이 있더라도 현명한 군주라면 악행으로 오명을 무릅쓰는 일이 있더라도 신경 쓰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덕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동양에서, 군주에게 필요하다면 악덕을 행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마키아벨리는 정치와 윤리를 별개로 생각했다. 단, 그 선택은 일회적이어야하며 반드시 바람직한 결과를 내야 한다는 전제하에서만 용인된다.


마키아벨리는 잘하는 것과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중 후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것은 곧 인식의 문제이다. 국민들이 군주가 실제 어떤 일들을 어떻게,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아는 것보다 국민들이 군주가 일을 잘하고 있는 것처럼 인식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군주가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지, 어떤 일을 얼마나 많이 하고 있는지, 그리고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군주의 이미지를 통해 군주의 능력을 판단한다.


이 책 <아주 개인적인 군주론>은 방대한 양의 군주론을 일반 독자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도와 준다. 군주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정치적인 상황과 배경을 이해하고, 마키아벨리가 어떤 목적으로 저술하게 되었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특히 이 책은 군주론의 내용 중 군주의 자질과 통치의 기술적인 부분(인재)를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 것들은 모든 조직에서 통용되는 절대적인 조건이 아닌 조직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되어야 하는 상대적인 것이다. 따라서 리더십을 생각하기 이전에 자신의 조직이나 팀의 성격, 조건, 상황부터 정확하게 판단하고 자신의 여러 면모 중 그에 가장 부합하는 것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같은 고전을 읽는

묘미는 바로 그것을 현재의 삶에 맞게 적용하는 데 있다고 생각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리더십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 책의 도움으로 군주론을 읽고 리더십의 기본을 배우고 싶다는 용기를 갖게 해준 책이었다.

<해당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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