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사기史記 100문 100답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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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부에서는 사마천 <사기> 130권 중 주요한 편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살피고 있다. 사마천이 공자에 대한 존경심이 깊었은 것으로 유명한데 <공자세가>를 통해 이를 알 수 있다. <공자세가>는 공자의 삶의 고비를 중심으로 1. 공자의 출생과

청소년 시기, 2.노나라에서 벼슬 살이, 주나라와 제나라 방문, 3. 노나라에서의 관직 생활과 퇴직, 4. 천하주유, 5. 귀향과 경전정리 및 춘추 저술, 6. 공자의 죽음과 그의 후손들, 7. 사마천의 촌평 등 총 7단락으로 저술하고 있다. 사마천이 잠들어 있는 곳에 네 글자(고산앙지:높은 산은 우러러 본다)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공자를 향한 사마천의 존경심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마천은 중국의 역사 뿐만 아니라 주변국에 대한 기록을 남겼는데, 그 중에서 조선(고조선)에 대한 것은 <조선열전>을 통해 기록되어 있다. <조선열전>은 기본적으로 고조선 멸망에 관한 기록이다. 당시 중국 한나라의 강력한 상대는 흉노였는데, 이로 인해 흉노와 가까운 조선의 대외전략은 한나라에게 중요한 요소였다. <조선열전>에 따르면 고조선은 기원전 109년 한 무제가 조선 정벌에 나섰고, 초기 전황은 조선에 유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협상이 오고 갔으나 결국 조선의 내분에 의해 고조선이 멸망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우리나라 역사에도 의미있는 자료가 되고 있다.


이 책의 2부는 역사가 사마천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 사마천의 나의 47세때 한 무제는 흉노를 정복하기 위해 수차례 공격을 자행했다. 그 중 명장 이광의 손자인 이릉이 보병 5천을 이끌고 흉노 진영에 깊숙이 들어갔지만 패배한 사건이 있었다. 흉노와의 전투에서 번번이 실패를 거듭해 심기가 불편했던 한 무제는 사마천에게 의견을 물었다. 사마천은 황제의 노기를 가라 앉히기 위해 이릉의 항복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하며 이릉을 두둔하고, 대장군 이광리의 작전에 문제가 있었다고 대답한다. 이에 한 무제는 이광리의 공을 훼손했다는 사유로 사마천을 옥에 가둔다. 이후 이릉에 대한 잘못된 소문이 퍼지고 한 무제는 이릉과 사마천이 한패라며 사마천에게 사형을 명한다. 하지만 사마천은 아버지로 부터 이어진 역사서 편찬을 마무리 하기 위해 사형대신

궁형을 자처함으로써 사형을 면한다. 당시 사마천의 나이 49세 였고, 그가 이릉을 변호한 이 사건을 '이릉의 화'라 불린다.

궁형의 결과는 치욕 그 자체였다. 거세하다가 죽을 확률이 80%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마천이 사형 대신 궁형을 선택한 것은, 인생의 업이자 자신의 운명과도 같은 역사서를 남기기 위함이었다.


이 책의 3부는 사마천이 잠들어 있는 곳(사당과 무덤)인 섬서성 한성시를 찾아 한성시의 지리, 역사, 문화를 알아보고, 사마천과 관련된 유적지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당과 사묘 전면에 큰 광장이 조성되고, 2010년 사마천 광장에서는 매년 사마천의 국가급 제사가 거행되고 있고, 사마천 동상이 서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사마천이 중국사람들에게 큰 존경심을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를 공부하는 데 의의는 단순히 일어난 사실을 아는 것이 아니라

그 앎이 현재와 미래를 위해 쓸모

있다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역사를 종종 '오래된 미래'라고 부른다.

5천년 중국 역사를 이해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 책은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자

미래의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이 되는 역사서의 기본인 사마천의 <사기>에 대해서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130권 52만 6,500자의 방대한 양을 자랑하는

사마천의 <사기>를 이해하기 쉽게 소개 하고 있다.

<사기>를 전부 이해했다고 말하기 힘들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음으로써

<사기>는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사기>를 기록할 때 사마천의 마음은 어떠 했는지 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중국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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