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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미건조한 오트밀에 레몬식초 2큰술을 더한 하루
타라 미치코 지음, 김지혜 옮김 / 더난출판사 / 2023년 1월
평점 :
저자 타라 미치코는 55년전 가나가와현의 아파트에 가족과 함께 살며
아이들을 키우고 자녀들을 독립시키고 7년전 남편을 떠나보낸 후
여전히 그 아파트에서 혼자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요즘 사회는 나홀로 거주하는 가족이 많아지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 책 <무미건조한 오트밀에 레몬식초 2큰술 더한 하루> 저자
타라 미치코는 가족들의 동거 제안에도 거절하며 고즈넉하고, 자유로운 삶을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고 해서 관심이 갔다.
저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15평의 아파트로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에
넓은집에도 살아봤지만, 청소하기도 힘들고 가족이 모두 따로 노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가족이 어디서 무얼 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 크기의 집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저자는 87세의 나이지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은
건강한 음식과 규칙적인 생활,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노력하고 나만의 속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삶의 자세에 있는 것 같다.
언제나 '즐기지 않으면 손해'라는 마음가짐을 살기에 힘들 때도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돌아보면 항상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저자는 아침, 점심, 저녁을 일정한 시간에 맞춰 간단하지만 영양가 있는
정성스러운 밥상을 본인에게 선사하는데, 간편하고도 냉동보관하여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요리를 몇가지 소개하고 있다.
건강식품은 따로 챙겨먹지는 않지만 마트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재료로 만드는
것들은 일단 시대해보고 효과를 확인한다.
사소한 음식이더라도 정성스럽게 만들고, 예쁜 반찬에 담아 먹는 습관들 들인다.
들꽃을 이용하여 가꾸는 창가는 화려하지 않지만
소소한 삶의 작은 변화가 되는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한다.
살아가면서 본인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만니기도 했지만
도망치거나 외면하지 않고, 몇 년 동안 인사를 계속했더니 결국 상대방이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 다른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지 못하는 사람은 불쌍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복수가 아니라 친절을
되돌려주면 상대방도 마음을 연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이 내 선생님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못된말을 들으면 "이런 말을 하면 상처받는구나"라고 깨달으면 된다.
저자는 7년째 혼자 살고 있지만 외롭지 않다.
함께할 사람이 없다면 혼자 떠나는 여행을 즐기고
간단하게 먹더라도 예쁘게 정성껏 나 자신에게 밥상을 선물하고
할 수 없는 일일 점점 늘어나지만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즐기면서 살아간다.
하고 싶은 일을 결심한 순간 바로 행동에 옮기지만
힘에 부치면 그냥 표기한다. 적당히도 괜찮다.
집과 재산이 없지만 원하는 삶을 살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비결이다.
혼자 살면서 가족에게 의지하게 되면 조금씩 불편함에 쌓이게 되고
그러면 결국 가족사이가 멀어지게 마련이다.
출가한 가족이라면 만나서 반가울 만큼 가끔 만나는 것이 현명하다.
인생을 조금 더 많이 살아 익숙한 경험이 많은 것일 뿐
나보다 훨씬 어린 친구들은 내가 모르는 세상을 보여준다.
꾸준한 독서와 취미생활을 통해 몰임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도
삶을 지루하지 않고 풍부하게 살아 갈 수 있는 비결이다.
이 책은 저자 타라 미치코가 자신의 삶을 손자가 유튜브를 통해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고, 출판사로부터 책 출판 제의를 받아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87세의 나이로 나의 삶을 기록한 책을 한권 만든다는 것은 멋진 일인 것 같다.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읽는 내내 나의 노후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하는
책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