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제갈량, 세상이 원하다>
'심드렁한 판매자' 책략이란 판매자가 자신의 본심을 감춤으로써
구매자를 유인해 원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물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것이다.
제갈량은 유비의 간청에도 심드렁한 판매자 책략을 이용하여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유비에게 자신의 위치를 확고하게 만들었다.
제갈량이 처놓은 덫에 걸린 유비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행동함정에 빠진다.
즉, 개인 또는 집단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행동을 택했는데
결국 바람직하지 못한 상태가 되어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지는 것이다.
이 행동함정은 "투자의 함정"이다.
투자한 회사에서 손실이 나면 사람들은 이 손실을 메우고 수익을 내기 위해
자신이 산 주식이 원가손실을 입게 되면 과감하게 팔아치우지 않고 오히려
손실을 메우기 위해 주식을 더 매입한다.
유비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제갈량을 만나기 위해 두번이나 초가를 찾았지만
제갈량의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비가 할 수 있는 일은
끝장을 보기 위해 추가로 투자하는 것뿐이었다.
그러지 않고 관우와 장비가 말한 대로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 물러났다면
본전을 다 잃고 재기할 기회마저 잃는 셈이 되고 만다.
<2부. 제갈량, 때를 알고 나서다>
누구든 자신이 등판할 때를 알아야 한다. 소소한 일상에서도 사회적 요구나 대의를 위한
일에서도 자신이 나서야 할 시점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가장 적절할 때 등장하면 자신의 진가가 발휘되고 이름을 알릴 수 있다.
행운이 따르는 시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찾아온 행운의 이용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기회는 빨리 눈치채고 잡으려는 사람에게 잡힌다. 준비된 자의 몫이기도 하다.
무작정 팔을 벌리고 서있다고 기회가 저절로 품에 안기지 않는다.
제삼자에게 천하에 어려운 일은 없다. 남이 일군 성공은 쉬워 보인다.
피아니스트의 연주에 흠을 지적하기는 쉽다. 그렇게 지적질하는 사람들은
도미솔도 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지적하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