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황유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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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황유나의 책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의 표지는 멋진 설경이 보이는 큰 창이 있는 포근한 거실에서

느긋하게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고 있는 여자의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긍정적이고 행복한 마음을 들게 하고,

제목 또한 마냥 밝고 행복한 이야기를 할 것 같다는 느낌이었으나,

나에게는 그보다는 더 묵직하고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준 책이었다.​



그래, 꼭 스포트라이트만 받아야 무대에 오르는 건 아니야

만약 이 세계가 드라마라면 조연과 악역도 있고, 스치는 행인도 있다.

그들도 각자의 역할에 소임을 다한다는 걸 알게 된다.

엑스트라면 또 어떤가. 그건 그것대로 장단점이 있지 않을까

내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 영화 <패왕별희>에서 -​



어떤 일이든 일단 저지르고 나면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일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다만 한동안은 내가 이 분야의 바보라는 사실을 감내해야 한다.

서투르게 실수하는 기간을 인내해야 나의 장단점이 드러난다.

그리고 보완해야 할 점이 보인다.

정작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간절함이다.

가랑비에 옷이 젖게 마련이다.​



저자는 홍콩에서 살 때, 라마섬에 들러 검은상자 하나를 묻고 왔다고 한다.

거친 구덩이를 만들고 조심스레 마음속 가장 괴로운 기억들을 꺼내놓고, 기억의 파편끝을 가만히 매만져 되새기고 한껏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끌어모아 상자에 넣고 봉한 다음 아주 깊은 곳에

고이 묻었다. 다시 꺼내 볼 수 없도록 깊이..



신경정신과 의사는 "반드시, 꼭 어떤 상태이어야만 해", "무엇이 되어야만 해", "어쩌지 않으면 큰일날 거야"라는 생각이 허상이며

위험하다고 한다. 물결이 일면 이는 대로 그저 몸을 맡기고, 세찬 흐름을 거스르려고 애쓸 것 없이 그냥 따라 흘러가면 되고,

문제가 생기면 그 상태에서 최선을 선택하면 되고,

그것이 안되면 차선으로 같다. 모든 존재가 일으키는 진동과 그에 상응하는 울림을 의식하면 행동 하나와 말 한대처하면 된다. 삶에 정답이 있다고 믿는 전제가 잘못된 것이다.​



그런 애정도 있다. 어쩌다 우연히 쓰임새를 갖게 되어 두루 쓰이며 어느 정도 우리를 보호해주는 것들이다.

투명해서 보이지 않지만, 찐득하기는 또 어떤 연고보다

찐득한 바셀린처럼 말이다.

그래, 이제 와서 내 불행을 누구에게 전가한들 무엇이 바뀌랴.

과거를 핑계삼은 위로가 뭐가 유익하겠는가

악순환에서 벗어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은 오롯이 내 몫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지금 서 있는 모습이 그 아픔을 감내한 결과이고, 누구도 모르는 그 아픔을 내가 다독여줘야 하는 시간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한번씩 그런 생각이 들곤 했다. 나만 너무 비판적이지 않나, 혼자 너무 진지하지 않나,

다른사람들은 모두 가벼운 농담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쓸데없이 나만 혼자 심각한거 아닌가..



인도의 명상 도구인 싱잉볼은 보이지 않는 진동과 소리를 공간과 사물 구석구석에 닿아 그 떨림을 고스란히 전달한다고 한다.

사람의 생각과 말도 이와 마디에 더욱 신중하게 된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인생을 너무 꿈과 환상으로 가득한 동화라고 생각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의 생각보다 자연은 비인격적이며 무작위하고 무정하다.

무람없이 일어나는 현상에 일일이 부여하는 개인적 의미가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그랬더라면.. 혹은 그러지 않았더라며...

이라는 가정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누구나 그저 그때 할 수 있는 최선을 했을 뿐이다.



공감과 위로 글이 필요한 분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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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륨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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