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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읽는 손자병법 - 싸우지 않고 이기는 심리 전략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3년 1월
평점 :

한번쯤은 들어봤던 "손자병법"은 전쟁서로만 알고 있었지만,
사실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중국 춘추시대에 만들어진 손자병법은 고사성어로 이루어져 있어 이해하기기 쉽지 않고,
전쟁서이기 때문에 현실 사항과 연결하는 것 또한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심리학으로 읽는 손자병법>의 저자 이동연은 손자병법에서 다루고 있는 전쟁 철학을
더닝 크루거 효과, 피터팬 신드롬, 그릿 지수, 파테로 법칙, 롱테일 법칙 등
현대의 경영이론과 연결하여 설명함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그래서 해당 글에서는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손자병법의 내용중
현재 나의 상황이 빗대어 한번쯤은 더 생각해 볼만 내용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군중심리(동조, 순종, 복종)
군중심리에는 동조 외에도 순종과 복종이 포함된다.
구성원들이 조직의 방향에 자기 생각이나 행동을 자발적으로 일치시키는 것이 동조라면,
순종은 권위에 따르는 것이고, 복종은 개인적으로 반대하지만 처벌이 두려워 따르는 것이다.
조직관리의 고수는 "동조"를 일으키고, 하수는 "복종"을 강요한다.
군주가 도가 있어 민심을 얻어야 한다.
그래야 그 조직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동조가 일어나며, 그 기세로 경쟁에서 주도권을 쥔다.
파레토 법칙과 롱테일 법칙
파레토 법칙이란 보통 조직 성과의 80%는 구성원 중 20%가 만든다는 이론이다.
이 파레토의 법칙이 경영계에 퍼지자 인재경영이라는 명분으로 그 20%에게 과도한 인센티브와
권한이 주어졌고, 나머지 80%는 조직에 공헌할 동기나 기회를 잃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디지털 사회에 이르러 다시 역전되었다.
20%만이 아니라 나머지 80%의 역할도 조직의 성공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주장이 힘들 얻었다.
즉 롱테일 법칙은 나머지 80%가 핵심 인재 20%보다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한다는 내용이다.
파레토의 법칙이나 롱테일 법칙 모두 조직 구성원을 80:20으로 구분한다.
파레토는 20이 업무 권한과 역량뿐만 아니라 전체 부의 80을 가져간다고 주장한다.
조직을 인위적으로 정비하지 않으면 파레토의 법칙이 적용되고
수익배분의 왜곡과 함께 80%의 잉여 인력이 생긴다.
롱테일 법칙에 따라 조직을 유동적으로 재정비하고, 인센티브 배분 구조를 교정할 때
아무리 많은 군사도 단 몇 사람이 작전하듯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다.
더닝크루거 효과
즉, 완전 무지상태에서 자신감을 제로였으나 조금씩 알아가면서 자신감이 치솟고 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말에 해당하는 단계다
그러다가 경력을 쌓으며 치솟았던 자신감이 절망의 계곡까지 내려간다.
이것이 소크라테스가 말한 무지(無知)의 지(知)이다.
그때 이런말이 나올 것이다.
"야, 내가 무식하게 용감했구나. 이 바닥도 보통이 아니네.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투성이구나."
그렇게 절망될 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다시 자신감이 서서히 올라간다.
사람들은 무지할수록 현장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무모한 결정을 내리고서도
깨닫지 못한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속담과 같다.
사람은 알면 알수록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대신 타인의 능력을 인정하고
자기 실력을 더 쌓으려 한다.
반대로 무능한 데다 현장 경험까지 없으면 자신의 역량을 과대평가하며
상대의 역량은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원리를 과학적으로 밝혀낸 것이 바로 더닝 크루거 효과다.
전리품은 공정하게 분배하라
전쟁의 전리품을 장수 혼자 독식하지 말라고 손자는 말한다.
전리품을 군사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줘야 군사들은 다음 전쟁 때도 목숨을 바쳐 싸운다.
힘든 전쟁에서 이기고도 내분으로 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이유는 논공행상의 실패일 때가 많다.
공적도 없는데 실세의 측근이라 하여 과잉 포상하거나
반면 전공은 큰데 홀대한다면 부하들은 리더를 따르지 않을 것이다.
정권을 잡기 전에는 하나였다가 집권 후에 인사와 재정을 편중 배분하면서 자중지란이
일어나 망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조직의 전체 맥락은 무시하고 특정 부분만 극대화하는 오류를 선택적 추상화라 한다.
권력이 커질수록 인간의 뇌는 공감 능력이 약해지고 자기 주장만 더 내세우기에 그렇게 되는 것이다.
선택적 추상화 오류에 빠지면 객관적 전공은 무시하고,
사소한 일을 빌미 삼아 간신 중심으로 상을 주거나 직위를 주는 일이 벌어진다.
군인들 사이에 조직 동일시가 형성되려면 업무절차와 분배, 상호작호
이 세가지에서 공정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업무분담 절차가 공정하지 않다고 느낄 때 업무 의욕이 저하된다.
의사소통과 의사결정 과정에서 모멸감과 정보 소외를 느낄 때 충성심이 약화된다.
특히 개인이 조직을 위해 헌신한 정도와 분배의 비율이 맞지 않을 때
조직을 이탈할 욕구를 가지게 된다.
'전부 아니면 전무'란 없다
"지혜로운 자는 무슨 일이든 이득과 손해가 있음을 안다"
지혜로운 사람은 득과 실 다양만 면을 고려한다.
동전에 양면이 있듯 세상만사도 그렇다.
완벽한 것이 최고인 것은 아니다.
중국 사람들이 완전수인 9보다 8을 더 좋아하는 것에서도 그런 원리를 찾아볼 수 있다.
1부터 올라온 9는 다시 0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9보다는 8을 행운의 수로 여기는 것이다.
달은 차면 기운다.
학이 장수하는 이유는 위의 8할만 채우고 3할은 늘 비워놓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