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인 스펙트럼 안전가옥 FIC-PICK 5
배예람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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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용~ 역시 믿고 보는 안전가옥 시리즈.

제목 '우먼 인 스펙트럼'을 보고, 여자에 관한 단편 소설집인가? 싶었지만,

이건 판타지물 + 퀴어 소설이었다. 퀴어 장르가 살짝 가미됐다고 할까.

배예람의 수직의 사랑, 이수현의 여우 구술은 없어, 아밀의 하나뿐인 춤, 김수륜의 누가 진짜 언니일까?, 진산의 협탑:좁은 길의 꽃.

이렇게 다섯 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하나같이 몰입도가 좋은데, 그중 가장 기억나는 이야기는

아밀의 하나 뿐인 춤이었다.

자신의 성체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 카릴.

자신과 쌍둥이인 릴카는 여성으로서 분화되어, 얀과 사귀게 된다.

카릴은 남성으로 분화되었다고 믿는 부모님.

허나, 카릴은 릴카처럼 드레스를 입고 싶고, 여성적인 춤을 추고 싶어 한다.

급기야, 쌍둥이 릴카의 남자친구 얀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 대목에서, '보통 남자 김철수' 에세이가 생각났다.

그가 겪었던 마음의 방황들. 자신을 자기로서 표현해야 하는 욕구와 사람들에게 받는 따가운 시선. 자신의 본질을 표현해야 할지 말지 느껴지는 그 방황이 많이 닮았다.

쌍둥이 릴카를 동경하면서 질투하고

부모에게까지 인정받지 못해서,

얀에게 도움을 청하려 하는 카릴.

그리고 그는 얀의 비밀을 알게 된다.

얀도 쌍둥이 형제가 있다는 것.

그 둘은 남자의 성별을 현재 보이고 있지만, 원래 얀은 여자였다는 것.

지구에 가서 여자에서 남자로 성별을 바꾸었다.

그리고 카릴은 용기를 얻어 졸업 무도회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과감히 표현한다.

그만의 고뇌가 느껴지는 춤에서 그는 '합격'을 받아낸다.

그의 춤에서 사람들은 감동을 받았다.

진심 어린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

성 정체성을 떠나서, 카릴의 남들의 시선을 누르고 자신을 표현하는 용기가 대단했다.

그리고 새삼 부러웠다.

나한테도 그런 용기가 있는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만 너무 신경 쓴 나머지,

나 자신이 뭘 원하는지, 나 자신을 진정 이해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카릴의 용기를 배우고 싶고, 노력이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가 감동으로 다가왔다.

언제나 예상 밖의, 새로운 이야기를 펴내는 안전가옥 시리즈에 엄지 척이다!! 역시!!!


본 책은 리뷰어스클럽 회원의 자격으로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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