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고 월요일은 길지만 행복은 충분해 - 시인 김용택의 인생 100시, 삶이 모여 시가 된다
김용택 지음 / 테라코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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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한 편의 시가 큰 위로를 준다. 슬픔에 잠겨있을 때, 기분이 상하는 일이 발생했을 때, 우울할 때 난 시집을 펼쳐본다. 마치 내 상황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시는 구구절절 얘기하지 않는다. 압축된 표현과 절제로 나를 가만히 위로한다. 그게 시의 매력이다. 그래서 난 시가 좋다.

김용택 시인의 '인생은 짧고 월요일은 길지만 행복은 충분해' 신간이 나왔다.

첫 느낌은 예쁘다.

곳곳에 예쁜 삽화가 가득하고, 1살부터 100살까지의 시를 구성하여 총 100개의 시가 있다.

시 하나하나가 다 아름답다. 원래 김용택 시인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시로 유명하다.

나도 임신했을 때, 좋은 생각만 가지라고 동생이 선물해 준 기억이 있는데, 시를 읽고 마음이 정돈되고 깨끗해지는 기분이었다. 태교에 으뜸이다.

김용택 시인 특유의 아름다운 감성과 곳곳의 삽화가 있어 더욱 감성을 자극한다. 이 책은 김용택 시인뿐 아니라 다른 유명한 작가의 시도 많이 인용하여, 다른 시인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었다. 유명한 윌리엄 블레이크, 윤동주, 에밀리 디킨슨, 박목월 등..



위 시는 내가 자존감이 높았을 때, 상대방이 아무리 나를 비하하고 헛소문을 뿌리고 다녀도, 상처받지 않을 수 있다면, 어른이 된다는 시다. 앞으로 내가 나이가 들수록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구나라는 걸 깨닫게 되는 시다.



윤동주 시인의 작품. 윤동주 시인하면 되게 옛날 사람이다.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어차피 인생사란 돌고 도는 법. 옛날 시인이라도 현재의 나의 감성을 자극하는 건 동일하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만하면 되었다. 든든한 위로를 준다. 왠지 따뜻한 엄마 품 같은 느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멋진 시. 내가 알고 있던 방식을 버려야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 어쩌면 내가 살고 있는 삶이 내 유전에 박힌 습성대로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내가 되고자 하는 나를 쉬이 포기해버린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는 시다.

가끔은 머리가 복잡한 날,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히 필요한 날. 그저 허울뿐인 말 한마디보다도 시가 그 무엇보다도 더 잔잔한 위로를 준다. 그리고 파도같이 넘실거리는 감정을 시가 가다듬어 준다.

나도 시처럼, 차분하고 아름답게 인생을 살고 싶다.



**본 책은 리뷰어스클럽 서평단의 자격으로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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