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철학 공부가 필요한 이유
학생은 정말 통제와 감시가 필요할까? 이 책은 말한다. 금기와 명령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은 강제와 타율뿐이라고. 청소년에게는 금기를 잘 지킬 수 있는 능력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자율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무조건 빨리, 남보다 잘해라 하는 경쟁 사회 성향의 풍조와, 각종 영상 매체의 발달로 인해 볼거리가 풍부한 요즘, 생각 하는 능력이 과거에 비해 결여돼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는 더 발전해가는데, 이런 생각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무엇이 옳고, 그른지 주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판단도 남에게 맡기거나 따라 하기만 할 것 같다. 그러니 생각하는 능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래서 철학 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하고 있는 숱한 고민들은 이미 예전 우리 조상들이 다 겪었던 것일 수 있다. 그리하여 역사 공부가 필요한 것이고, 거기서 삶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
2. 견해의 대립을 보인 철학자들
이 책은 많은 철학자들의 사상을 담고 있다. 그리고 견해의 대립을 보인 철학자들의 이야기도 수록되어 있다.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15장 신, 역시 믿어야 할까? 이었다. 스콜라철학자인 '아퀴나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을 설명해야 했다. 왜냐면 스콜라를 졸업한 다음 성당으로 가서 신의 문제를 가르쳐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성'적으로 5가지 논증으로 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읽다 보면 '아~'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와 대립되는 철학자로는 '에라스뮈스'가 있다. 그는 스콜라철학을 싫어하고 그리스도교에 대해서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성직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신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근데 성직자가 신의 말씀을 전하지 않고 자기의 말을 전하고, 신자는 신의 말을 듣지 않고 성직자의 말만 듣는다고 비판했다. 그래서 성직자가 신의 위치보다 높은 곳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쟁도 비판했다. 지배자들은 전쟁이 선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그는 전쟁 자체가 선보다 악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견해를 읽고 나면 이 또한 일리가 있다.
이 두 철학자의 견해의 대립. 이 대립은 왜 생겼을까? 그동안 옳다고 믿은 것을 의심했기 때문이다. 이 의심을 통해서 사상이 발전할 수 있으며,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의심의 힘, 생각하는 힘, 철학적 사고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어느 날 문득,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의문이 든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