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메타버스 장르문학상 수상작품집 1,2 - 전2권 메타버스 장르문학상 수상작품집
최난영 외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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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메타버스' 시대라 한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매트릭스'처럼 가상 세계에 들어가 새로운 세상과 만난다. 마치 게임을 하듯, 헬멧을 쓰면 시스템에 접속해 내가 아닌 '아바타'의 모습으로 또 다른 세상과 만난다. 먼 미래라고 생각했던 것이 눈앞에 도래됐다. 여기, 고즈넉이엔티 출판사에서 메타버스 장르로 공모하여 뽑힌 수작 8편의 단편 소설이 있다. 그중 4편이 실린 1권 [러브 플레이어스]를 소개하고 싶다.

첫 번째 단편 조혜린 작가의 [러브 플레이어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연애 게임이다. 현실에선 47세 돌싱이자 배불뚝이 주인공 성복이 메타버스에선 30대 초반에 키 187cm에 섹시하고 핸섬한 '키츠'라는 거. 메타버스 세계에선 자유롭다. 현실에선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소심남이지만 가상 세계 '어스 러브'에선 남부러울 것 없다. 몰디브에서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풍경에 집을 짓고 인테리어 또한 제약 없이 맘대로 멋지게 할 수 있다. 이런 매력적인 가상세계에 누군들 안 빠지겠는가. 그곳에서 매력적인 여인을 만나고, 2세를 생각하기에 이른다.

현실은 변수가 많아 모든 일을 내 맘대로 할 수 없지만, 메타버스 세계는 그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이런 점에서 많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 매력을 어필해 연애할 수 있다는 건 꿈같은 얘기다. 현실에선 어렵기에 씁쓸하기도 했다. 무서운 건 이런 가상세계에 빠져 현실을 분간 못할지도 모른다는 거. 마지막 단편인 임종현의 [기록]처럼 말이다. 처음에는 정신과 의사였다가, 게임 개발자였다가, 메타버스에 빠져 고독사하는 사람들의 집을 청소하는 청소부가 되고...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매력적인 단편이었다. 메타버스란 흥미로운 소재가 씁쓸하다 못해 섬뜩하게 다가왔다.

전현규의 [당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인공인 아버지가 아들이 식물인간이 되어 괴로움을 느끼고,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식물인간상태 보다는 아직 살아 있는 아들의 의식을 가상 세계에 의식하여 아들을 재현하고자 한다. 이는 윤리적인 문제로, 앞으로 메타버스 시대가 되면 이런 윤리적인 문제로 큰 갈등을 빚을 것 같다.

이성민의 [그린 룸]. 주인공은 메타버스 개발자. 그는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다. 더미 바이러스로 컴퓨터 저장 공간이 없다며 이전에 개발했던 가상 세계를 삭제하라는 상사의 명을 받고 마지막으로 옛 추억을 그리고자 접속하는데...

마치 내가 메타버스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메타버스의 자연적 배경들. 그리고 조연 같은 NPC들. 마치 영화 프리가이가 생각났다. 더 이상 사고를 확장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NPC의 반란.

앞으로 도래할 메타버스 세계. 여러분은 궁금하지 않은가? 궁금하다면 [러브 플레이어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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