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오퍼
주세페 토르나토레 지음, 이현경 옮김 / 본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짜잔.. 멋진 표지를 보시라~ 노란 배경의 여성의 초상화들을 한데 묶어 놓았다. 그들의 공통점이 보이는가?

바로 당신을 주시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올드먼의 취미는 여성의 초상화를 구입하는 것이다. 그것도 은밀하게 아무도 모르는 지하방에 전시한다. 오직 자신만이 감상하도록. 특이한 점은 어느 각도로 보아도 상대방을 주시한다는 것.

올드먼은 63세의 나이이며 직업은 유럽 최고 예술품 경매사이다. 그는 괴팍하고 고집이 강하며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미술품을 알아본다. 그의 이런 성격을 대변하는 것은 바로 그의 장갑. 강박증을 갖고 있기에 항상 장갑을 끼며 경매를 진행한다.

앞서 작가 얘기를 해야겠다. 작가의 이름은 주세페 토르나토레이다. 이탈리아의 유명 영화감독이다. 그의 작품 중 [시네마 천국]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영화를 보았는가? 어느새 흐뭇하게 자신의 입가에 미소가 새겨지지 않는가. 그의 영화 스타일은 휴머니즘이다. 따뜻한 인간애가 느껴진다. 그의 세계관이다.

특이하게 [베스트 오퍼]는 영화가 먼저 나왔고, 소설이 뒤이어 나왔다.

난 이미 영화를 본 상태였다. 그리고 영화가 주는 감동이 한때 나를 지배했다.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주저 없이 이 책을 읽고자 손을 든 것이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다. 그의 휴머니즘이 느껴진다.

올드만은 경매사로 취미는 여성의 초상화 구입하기이다. 성격은 괴팍하고 사교성이 없지만, 이런 취미가 그의 외로움을 달래는 것 아닐까? 사랑을 꿈꾸는 것 말이다.

어느 날 우연히 클레어란 여자가 연락을 해와서 자신의 집에 있는 예술품을 처분한다고 감정해달라고 의뢰한다.

허나 번번이 만나자는 약속을 깬다. 대신 그녀는 전화를 하면서 자신에 대해 얘기한다. 자기는 밖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이런 점이 그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녀가 전화로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서 둘은 점차 친해진다. 궁금증은 더해가고, 결국 몰래 그녀를 훔쳐보기에 이르른다.

그녀를 보자마자 그는 헉하고 놀란다. 너무 아름다웠기에...

첨엔 몰래 그녀를 보았지만 이내 그들 둘은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다.

그녀와의 사랑에 하루하루가 달콤한 행복에 젖어 있던 올드만.

허나 그런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바로 그와 동업자인 로버트와 빌리가 그녀와 짜고 배신한 것이다.

자신만이 아는 은밀한 지하 공간의 여성의 초상화를 전부 가져간 것이다...

그는 충격에 빠지지만, 전에 그녀가 말했던 체코의 프라하의 어느 가게에 가서 그녀를 기다린다.

그녀의 말 한마디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져도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건 알아줘요.

그녀의 이 한마디는 앞으로의 일을 암시했던 것일까.

그는 위조품에 대해 개인적인 철학을 갖고 있었다. 위조품을 이해하려면 진짜 예술품인 것처럼 그것들을 사랑할 필요가 있다고... 위조 작가의 작품도 다른 예술품 같은 작품이다.

모든 위조품 속에는 늘 진실한 무엇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거짓 속에 진실한 무엇. 그녀가 그에게 사랑한다고 했을 때. 그것은 진짜였을까? 가짜였을까?

사람을 상황에 따라 변한다.

처음엔 클레어는 무언의 목적을 가지고 그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점차 그를 사랑하고 만다.

그래서 그런 말을 내뱉은 게 아니었을까?

무슨 일이 벌어져도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알아줘요...

그 순간의 감정은 진심이었을 거다.

진심이라 믿고 싶다.

카페에 앉아서 클레어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올드만.

그의 순수한 사랑의 마침표는 클레어가 나타나 해피엔딩을 맞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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