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치열해진 경쟁과 함께 청년들이 정치에 두는 관심은 청년들이 느끼는 좌절감과 비례하여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믿을 수 있는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정치에 관심을 두느니 그 시간에 스펙을 하나 더 쌓자는 것이 솔직한 청년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정치의 중요성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왜 정치에 관심을 갖고 더 참여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정치계에서 청년들의 입지는 좁고 그마저도 기성 정치인들이 청년들의 입장을 헤아리고 필요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청년들의 투표율이 낮아지는 등, 청년들 스스로가 정치에 관해 등한시하면 줄어든 청년 표와 함께 기성 정치인이 느끼는 압박이 줄어들게 되어 막상 어려운 상황에서 청년들을 이해하는 정책이 나오기 어렵게 된다. 반면에 기성 세대를 위한 정책은 계속해서 입안되어 정해져있는 예산에서 상대적으로 청년들은 더욱 소외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설정되는 결과를 맞게 된다.
게다가 청년들은 자신들이 기성세대와 차별화하여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그런 현실을 누구도 대변해주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어 그대로 어둠 속에 묻힐 수밖에 없다. 청년들은 기성 세대와 달리 자신들이 처한 현실에서 스스로 노력하여 공부를 하고 스펙을 쌓는 등의 활동을 해왔으니 그런 사실을 누구나 알 수 있도록 끊임없이 회자되고 사회 전반에 관련 정보가 무르 익어있어야 하는 것이다. 과연 사회에서 개인이 투자한 노력들이 오롯이 결과만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그런 일은 역사적으로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40대 저자의 책답게 책에서는 청년들의 실정에 대해 꽤나 이해심 있는 시각을 보여준다. 한번쯤 사회에서 젊은 나이로 인한 차별을 받아봤던 독자라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갈수록 청년 정치인은 줄어들고 있고 기성 세대의 특권은 늘어들고 있으면서 청년들의 고난은 으례 있는 일이라며 과소평가되고 소외받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그런 점이 청년들이 더욱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