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소설에 맡기고 휴가를 떠나요 - 작가 중의 작가 32인의 ‘일에 관한 소설’
앨리스 먼로.조이스 캐럴 오츠.제임스 설터 외 지음, 강경이 외 옮김 / 홍시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2012년, <판타스틱한 세상의 개 같은 나의 일>, <직업의 광채> 두 권으로 출간 됐던 일에 관한 소설 32편을 한 권으로 묽은 소설집. 편집자 리처드 포드는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 <Elephant>도 싣고 싶었지만 카버 재단의 허가를 못 얻었다고 밝히며, 카버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밝혀놓았다.


그러나, 도널드 바셀미, 주노 디아스, 줌파 라히리, 앨리스 먼로, 조이스 캐롤 오츠, 애니 프루, 제임스 설터, 토바이어스 울프 등 내게 낯익은 이름 들을 발견했다. 

단편집이 좋은 이유는 '골라 읽는 재미' 가 쏠쏠하다는 것. 작가들의 면면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다양하고, 소재의 폭도 넓다. 첫 문장을 읽은 후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면 바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수 있다. 서른 두 편이나 되니 마음을 사로잡을 첫 문장을 적어도 서너 개는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두 권으로 나왔을 때 대부분 읽었지만 다시 읽고 있다. 아, 이 이야기가 이랬었나? 혹은 이걸 내가 읽었었나? 하면서 새롭게 다가오는 문장들을 쫓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 알 수 없게 빠져들기도 한다.


사실, 

"OO 씨, 나는 일하지 않습니다. 일과는 담을 쌓고 지냅니다. 더구나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일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서문에 나오는 에피소드에서 무슨 일을 하냐는 리처드에게 이런 말을 던진 피제이처럼 말 하고 싶은 욕망이 제일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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