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개정판
김훈 지음 / 푸른숲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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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나온 책을 다시 2021년 개정해서 나온 <개>

김훈작가가 처음 펴낸 <개>를 읽어보질 못해서 어떤 부분이 손보아진 부분인지

알지는 못한다.

 

그래서 살짝 고민했다. 먼저 책을 도서관에 가서 빌려다 읽어 볼까 싶었지만,

작가가 2021년에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테니

개정판을 읽는게 맞다 싶어 더 고민하지 않고, 개정판을 읽었다.

 

 


김훈 소설 / 개

 

보리라는 이름을 가진 수놈, 개.

이 세상에 목숨이 붙어 있는 모든 것을 귀하게 여기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사는 시골 마을에서

기르던 어미 진돗개로 부터 태어 난 새끼 개.

할머니가 만들어준 보리밥을 생선뼈나 고깃덩어리보다 더 잘먹어 "보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개.

 

물론 어미개로부터 태어난 형제들이 모두 "보리"로 불리기는 했지만

각자 모두 다른 곳으로 데려가졌으니 둘째 아들네로 간 이 책의 주인공 보리는

어촌에 유일한 "보리" 였다.

 

사람들은 대체로 눈치가 모자란다.

남의 눈치 전혀 보지 않고 남이야 어찌 되건 제멋대로 하는 사람들, 이런 눈치 없고 막가는 사람이 잘난 사람 대접을 받고 또 이런 사람들이 소신 있는 사람이라고 칭찬받는 소리를 들으면 개들은 웃는다. 웃지 않기가 힘들다.

그야말로 개수작이다.

사람들 험담에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라는 말이 바로 이거다.

개 / 김훈 소설

사람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나무와 풀과 벌레 들의 눈치까지도 정확하게 읽어내는 개 "보리"의 평생 공부는

개가 지녀야 할 도리다.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을 나의 것으로 만들 줄 알아야 하는 하루아침에 되는 공부가 아닌 사람 곁에서 하는 평생의 공부.

 

그렇게 보리는 저 혼자의 몸으로 세상과 맞부딪치면서 살아갈 공부를 한다.

 

 

 


 

김훈 작가님의 사인, 가슴이 콩닥 콩닥. 행복하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는 동네가 댐 건설로 물에 잠기게 되어 도시 큰아들 집에 가게 되었지만

아파트 생활이 불편했던 할머니는 둘째 아들네서 살기로 하고 내려온다.

 

할머니는 그곳에서도 뭐든 귀하게 여긴다.

 

어머니, 이제 그만 좀 부지런 떠시고 쉬세요. 아이들이나 챙겨주세요.

 

땅을 놀리면 벌 받는다. 노는 땅에 쪼이는 햇볕이 아깝지도 않냐?

김훈 소설 / 개

시댁의 어머니가 너무나도 생각났던 구절.

 

항상 시댁에 가면 쪼그리고 앉아 이쪽 밭에서 저쪽 밭까지 허리 한 번 못 펴고

누구보다 빠르게 밭을 일구고, 이것저것 심어 내는 어머니.

또 한 주가 지나 시댁에 가 보면 한 쪽 귀퉁이 분명 무언가 심기 어려울텐데 싶은 땅까지

콩 한쪽이라도 심어 놓아 새싹이 자라고 있는 모습.

 

김훈 소설 / 개

사람이

사람의 아름다움을

알게 될 때까지,

 

나는 짖고

또 짖을 것이다.

개 / 김훈 소설

온전히 혼자 힘으로 살아 내야 하는 개와 달리

사람은 혼자 힘으로 살기에 턱 없이 부족한 힘을 가졌다.

그렇게 사람은 함께 살아야 하는,

그것이 사람이기때문에 아름다운 것이고

그러하기 때문에 슬프고 불쌍하다는 것을

"보리"로 부터 알게 되었다.

 

개들의 나라에서 '영원'이라는 말이,

현재의 주인을 향한 마음이 '영원'하다는 뜻이라는 것도

"보리"로 부터 알게 되었다.

 

지나간 날들에 사로잡히지 않고,

닥쳐올 날들의 추위와 배고픔을 근심하지 않는 개, 보리.

 

 

햇 볕이 쪼이는 모든 땅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 그리고 사람들의

희망과 싸움 이야기.

 

이 땅의 "보리"가 짖어 대는 이야기가 담긴 소설, <개>

 

"보리"의 평생 공부가 발바닥의 굳은살로 나타나고,

그 굳은살을 디디고 다시 달려가는 보리로 부터

나도 나의 굳은살을 다시금 되돌아 본다.

 

내 굳은살이 내가 다시 뛰어오를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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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
세라 슈밋 지음, 이경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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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희대의 미제 살인사건, 미국 보든가 살인사건,

 

실제 있었던 사건을 소설로 만들었다는 소개에 읽고 싶은 마음이 불쑥,

그리하여 읽게 된 책.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걸까? 하는 궁금증과

표지에 보이는 초록색 지붕과 마당에 누워 있는 빨간 스웨터는 누구일까...

누가 아버지를 죽였어.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

아버지를 죽였다는 띠지의 문구때문에도 혹시 아버지인가 싶었던 나의 상상.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

1892년 8월, 저택 밀실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거실에 도끼로 난자 당한 채 죽어 있는 미스터 보든

그의 딸 리지는 아버지가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갈 때 그 집에 함께 있던 인물,

그리고 그 집의 가정부 브리짓,

 

거실에서 누군가 죽어가고 있을 때 아무것도 모른 채 한 집안에 있을 수 있는 것인가?

 

그 상황에서 의사가 오고, 경찰이 오고...

그리고 또 하나의 사실,

 

2층 손님방에 미시즈 보든 역시, 끔찍한 상태로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과연 보든가에서는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

우리는 이런 짓을 저지른 자를 찾아내 전력으로 추적할 겁니다.

 

남자들은 이런 끔찍한 짓을 하죠.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

경찰의 말에 딸 리지가 한 말.

"남자들은 이런 끔찍한 짓을 하죠"

 

이 말은 이 사건의 결말에 대한 복선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이렇게 될 동안 무얼 하고 있었냐는 경찰에 질문에 딸 리지는 말한다.

외삼촌과 함께 낚시에 가기 위해 무언가를 찾기 위해 헛간에 있었다고...

외삼촌이 오실 예정이었나요?

 

아, 벌써 오셨어요. 여기 계세요.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

소름 끼치도록 섬세하게 되살려낸 그 참혹한 날의 공기,

숨막히는 한여름의 열기 속에서 누군가가 다시 도끼를 든다.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

책은 굉장히 느리게 느리게 진행한다.

첫 장면에서 부터 이미 살인은 벌어진 사건이었고, 누군가의 소행인지 찾아 가기 위해

얽혀진 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조용히 풀어 낸다.

 

돈이 많았던 앤드루 보든, 그리고 그의 두 번째 부인인 애비 보든.

그리고 앤드루의 두 딸, 에마와 리지.

애비 보든은 에마와 리지의 새 엄마.

 

에마와 리지의 돌아가신 엄마의 남동생인, 외삼촌 존.

그리고 존과 어떤 모의를 한 남자.

 

보든가를 떠나고 싶어 했던 가정부 브리짓.

 

어느 하나 미스터 보든에게 적대심을 갖지 않은 사람이 없었고,

미시즈 보든에게도 결코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었던 관계들.

 

과연 보든가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보든 부부는 어쩌다 그렇게 죽임을 당하게 된 건지...

누군가는 부러워했을 경제적으로 여유로웠던 보든 하우스.

 

 

미국 전역을 공포에 빠트린 희대의 살인사건,

리지 보든 미스터리의 문학적 재해석!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

끔직한 살인 사건의 범인이 누구일 지도 궁금했지만, 그 보다 더

어떻게 이런 모습이 가족일 수 있을까 싶었던 책.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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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잰디 넬슨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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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신랑의 얘기에 내가 무슨 반응을 해야할까 싶을때가 있다.

"어제 형 꿈을 꿨어." 라는 말...

 

"형이 오빠가 보고 싶었나보다. 꿈에도 찾아오고~"

대꾸를 해 주기는 하는데, 신랑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사실 감히 헤아려지지도 않는다.

 

갑작스럽게 맞이하게 되는 누군가의 죽음은 언제고 어디에서고

마음이 아프다라는 말로 표현하기에도 모자를테지...

 

그런 상실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 한 소설.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가족


할머니 : 동네 모든 정원의 화초들을 지나치지 못하고 돌보지만, 정작 다른사람이 자신의 정원에 손 대는건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때로는 캔버스에 거침없이 표현하는 열정적인 모습도 보이며, 두 손녀 베일리 워커와 레니 워커와 함께 산다.

 

베일리 워커 : 연기에 재능을 보이며 배우를 꿈꾼다. 누구나로 부터 사랑을 받고, 그녀가 다니는 곳엔 항상 사람이 있다. 독서광이며 토비 쇼의 연인이기도 한 그녀는 동생 레니 워커의 마음의 기둥이기도 하다.

 

토비 쇼 : 카우보이가 너무 잘 어울리는 핸섬가이, 근사한 외모와 연인 베일리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로맨티스트. 베일리 워커와의 결혼을 꿈꾼다. 하지만...

 

조 폰테인 : 환한 미소와 함께 레니 워커의 반으로 전학 온 인물, 기타등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지만 그것만이 그의 매력의 전부는 아니다. 프랑스 인 아빠의 값비싼 와인을 레니 워커를 위해 몰래 땄다가 발각되고 벌로 집에 감금된다. 레니에게 달려 가고 싶은 마음까지 가둘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소설 속의 주인공 레니 워커!

<폭풍의 언덕> 을 스믈세 번이나 읽었으며, 치정 로맨스에 불타오르는 독서광.

클라리넷 연주를 특기로 갖고 있지만 어쩐지... 언니가 죽은 후로는 책도 음악도 의미가 없다.

그 누구도 자신을 이해 못 한다는 생각에만 사로 잡혀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언니의 연인이었던 토비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 만 같다...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상실


어느날 두 딸을 할머니에게 맡기고 사라진 엄마.

베일리도 레니도 엄마가 보고 싶고, 어떤 사람인지 너무 궁금하지만

기억 속에 엄마 모습은 없다. 하물며 이름도 모른다.

 

할머니는 그저 엄마는 모험심이 뛰어나서 어딘가 여행하고 있을거란 얘기 외엔 해 주는 얘기도 없다.

 

엄마의 자리가 비워있어도 레니는 괜찮다.

언니 베일리가 있으니... 언니와 약속했다.

엄마처럼 갑자기 사라지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그리고 언니는 그러마 하고 대답도 했다.

 

그런 언니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버렸다.

 

언니, 보고 싶어.

언니가 앞으로 놓칠 게 너무나 많다는 걸 견딜 수 없어.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언니가 떠난 빈 자리를 감당하긴 너무 버거운 레니.

그런 레니 앞에 갑자기 다른 의미로 보이기 시작한 언니의 연인, 토비 쇼.

자신의 슬픔을 모두 이해할 것 같은 그, 그의 슬픔을 모두 이해할 것 만 같은 레니.

 

하지만 또 다른 의미로 자신의 심장을 두드리는 조 폰테인.

 

과연 레니는 언니의 침묵을 어떻게 견디어 낼 수 있을까?

 

절대로 엄마처럼 사라지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

언제나 서로의 곁에 있기로 해놓고.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

 

그게 유일하게 중요한 약속이었어, 베일리 워커!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하늘


레니에게 하늘은...

누군가 그리울 때 쳐다 보며 위로 받는 곳이기도 하고,

슬플때 비가 주륵 주륵 내려 자신의 슬픔을 함께 흘려 보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어려운일을 해내야 할때 푸른 하늘만 봐도 그 하늘 아래 잘못된 일 따위 없을거라 생각하게 하는 힘을 가진 그런 곳이다.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고 했다.

 

"그건 착각이야, 레니.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네 발치에서 시작하지.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조 폰테인에게 보여서는 안될 장면을 보이고 서로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을 쯤

용서를 구하러 간 레니는 그곳에서 조의 발을 보게 된다.

 

나는 조에게 용서를 구하지도, 해명하지도 않았다. 널 만난 게 내 평생 가장 멋진 일이라는 말도, 네가 나의 유일한 사랑이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꺼낸 게 발 얘기였다. 발.

 

"네 발. 처음 봤어."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레니는 과연 조의 발을 본 것일까?

자신의 혹은 조의 하늘을...

보게 된걸까?

 

 

분명 굉장히 슬픈 이야기인데, 깊은 슬픔에 빠질 쯤 터지는 사건 사고들 덕분에

무거운 마음으로 어둡게 읽어가진 않았던 이야기.

 

레니 워커의 흔들리는 마음과 솔직한 감정들이 어쩌면 너무나 이해되고 공감되어 그럴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그랬던것도 같다.

 

밝은세상 출판사의 책을 몇 번 만나보았는데 모든 책이 다 좋았다.

먼저 번 책도 좋았지만, 이번 책 역시 꽤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과

반전 같은 뒷 얘기도 참 좋았다.

 

아무도 날 이해 못 한다는 생각에서 누군가 나를 이해 한다는 생각까지

그 위로가 어쩐지 경쾌하게까지 읽혔던 이야기.

 

한 번 읽어 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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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말괄량이 길들이기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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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길들이기라...

어릴때 명작 시리즈 중에 한 권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는 책.

 

소설 형식으로 나온 책과 희극 자체로 나온 책 두 권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소설 형식은 뭐 재미있게 읽었지만

희극 형식으로 나온 책은 꽤 힘들게 읽은 기억이 남는다.

 

이번에 레인보우퍼블릭북스에서 현대 시대에 맞게 번역을 했다고 하니

재미 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읽게 된 책.


말괄량이 길들이기

 

 


말괄량이 길들이기

 

표지 부터 경쾌함이 가득~!

두 자매로 추측되는 인물의 장난 가득함이 책을 읽기 전부터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네~

좋아!

 

어떤 내용인지는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꽤 유쾌하게 읽었던 기억은 남아 있는

<말괄량이 길들이기>

 

이번엔 소설아닌 희극본으로 도전 해 보자~!

 

 

 


말괄량이 길들이기

 

삶이 조금은 무료했던 영주는 사냥을 갔다가 술 취해 누워 있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약간의 장난기가 발동한 영주는 고주망태의 그 남자를

자신의 집에 호화롭게 꾸며진 침상에 눕혀 놓고 하인들이 그의 시중을 들게끔하고,

시중들던 어린 여자 아이에게 술에 취한 그 남자의 부인인 척 연기를 하라고 시킨다.

 

술 취해 잠자던 남자는 잠에서 깨어나고,

자신이 지금까지 꿈을 꾸었던건지, 아니면 잠에서 깬 지금이 꿈인건지 혼란스럽지만

자신을 극진히 모시는 하인들의 모습을 보며 그동안이 오히려 꿈이었구나 싶어 한다.

 

그리고 진짜 배우들의 희극이 시작되며, 그들은 배우들의 극을 관람한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연극 속 안의 또 다른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

 

성질이 괴팍한 언니 카타리나.

조용하며 누구나 청혼하고 싶어 하는 동생 비앙카.

 

이 사람, 저 사람 비앙카에게는 구혼자가 그녀들의 집에 방문하지만

언니인 카타리나는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그녀들의 아버지는 선포한다.

언니인 카타리나가 결혼을 해야 동생인 비앙카 역시 혼인 할 수 있다며...

 

이에 구혼자들은 서둘러 언니인 카타리나를 결혼 시키기 위한 작전을 모의하는데...

 

이때 카타리나에게 청혼할 거라며 한 사내가 다가온다.

그들은 그렇게 비앙카와 결혼하기 위해 카타리나를 결혼시키는데,

 

과연 말괄량이 언니 카타리나가 결혼하고, 비앙카는 결혼할 수 있게 될까?

말괄량이 언니에게 나타난 청혼자는 도대체 이 성질 괴팍한 카타리나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럴까?

 

 


말괄량이 길들이기

 

 

현대 시대에 맞춰 번역을 하고, 읽기 편하게 좌, 우 편집을 번갈아 가며 편집을 한 덕분에

등장인물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게 읽힌 <말괄량이 길들이기>

 

현실도 연극, 그 연극같은 상황에서 또 보게 되는 진짜 연극,

그리고 그 진짜 연극 속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펼치는 또 다른 연극.

모두 연극이다.

 

유쾌하게 읽기도 하고, 이 남자 뭐야 진짜!! 하면서 화도 내 보기도 하고,

이 어리석은 여자야 하며 씁쓸해하기도 하고...

꽤 즐겁게 읽은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나는 오늘 어떤 연극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하고,

과연 길들여진 것이 말괄량이 카타리나가 맞는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길들여 진건 아닐까 하는 셰익스피어의 큰 그림을 보게 된 것도 같은

착각까지 하며... 하핫.

 

애초에 영주가 술취한 남자를 위해 벌인 연극은 그럼 어떻게 된걸까

그에대한 상상은 나의 몫이던가 ... 하는 마음이 남게 된 책.

 

고전 읽기가 지루하고 어려웠다면,

이 책으로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이러니 얼마나 좋소?

이리 와요. 상냥한 케이트.

늦더라도 안 가는 것보다 낫고,

허물을 고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는 법이오.

말괄량이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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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 - 2021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허남훈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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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은듯한 표정으로, 어쩌면 해 맑게도 느껴지던 표정에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이라는 제목이 나를 이끌었다.

 

사실 나는 거절을 잘 못한다.

내가 거절하는 순간 상대가 받을 실망감을 떠올리면

괜히 내가 더 실망하게 되는 마음이 들어서이기도 하고,

나에게 무언가 기대도 하고 어렵게 용기내서 물었을 말에

내가 상처를 주는 것이 어쩐지 내가 더 미안해 지는 마음에

거절을 잘 못한다.

 

그래서 종종 나는 나를 더 힘들게 한다.

그런 마음에 더 읽고 싶어졌던 소설이었으리라...

 

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

 

 


 

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

"2021 한경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

우울하지만 따듯하고, 불안하지만 유쾌한.

그렇게 시적인 순간으로 가득 찬 소설.

- 심사위원 김인숙, 손정수

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

 

한경신춘문예가 어떤 의미인지 잘은 모르지만...

이런 공모전에서 당선이 되었다는건 엄청 대단하다는 건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작가님은 좋겠다... 하하.

 

 


 

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

CFP (Certified Financial Planner) 국제공인 재무설계사를 꿈꾸는 허수영.

주식, 펀드, 부동산, 보험 등 재무설계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전문가로 고객의 재무적 몰표를 달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직업.

하지만 그는 <제일스포츠> 메이저 신문사의 옌예부 기자로 남들은 들어 가고 싶어도 못 들어가는 그 곳을

그만 두고 나와 버렸다.

 

기자를 그만두고 공채로 들어갈 나이도 안되는 그는 전문직인 CFP 자격증을 취득하려 하지만,

시험에 통과한다 하더라도 금융회사 근무 경력이 없으면 자격증을 받을 수 없다는 걸 확인하고,

금융회사 경력을 쌓을 곳으로 보험회사를 선택한다.

 

그렇게 시작한 삼진 생명 보험 설계사 FA.

 

기자 경력으로 아는 지인 리스트만 100명이 넘지만, 그는 절대 지인 영업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그렇게 개척 영업을 하겠노라 선포하고 시작한 보험 설계사.

 

하지만 그는 한 달이 다 되어 가는 동안 단 한 건의 계약도 성공하지 못하는데...

 

과연 이 책의 제목이 말하고 있는 거절은...

보험 설계 영업에 대한 거절의 거절인걸까?

거절을 거절한다는건 어떤 의미 일까?

 

 


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

 

거절하겠습니다.

아, 거절도 거절할게요.

어쨌든 내 인생 아닌가요?

우리가 거절을 거절한는 방식

누군가는 선망의 대상인 직장 메이저 신문사의 기자.

하지만 그가 한 진정성 있는 인터뷰는 어느새 자극적인 제목으로 둔갑하여

신문 지면을 장식하고 있고,

누군가가 감추고 싶어하는 슬픔과 상심 그리고 치부를 그는 캐내기 바쁘다.

그런 반복된 삶이 메이저 신문사의 기자라는 자부심을 가졌던 마음에서

점점 행복하지 않은 인간으로 바뀌어가자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보험 세계로 뛰어든다.

 

수영이 신문 기자에서 보험 설계사로 그리고 의류 수거함을 뒤지는 일로

달라지는 삶을 살아 가는 과정을 읽으면서

어떤 삶이 옳고, 그르다 판단할 수 없었다.

 

그와 그의 친구 사카이... (여명의 눈동자 주인공 최대치가 잠깐 가졌던 이름이라는 설명이 나오는데... 여명의 눈동자를 아는 사람이 있으려나 싶기도 하지만, 그러고 보니 내가 알고 있네? ㅋㅋㅋ)

그들이 만들어가는 그들의 삶이 결코 나와 동떨어진 세계의 삶이 아니라서 더 묵직하게 읽혔다.

 

책을 읽다 한 문장이 기억에 남아 적어 본다.

어쩜 이렇게도 잘 표현했는지... 하하.

 

 

국가는 내가 지키고 나는 보험이 지킨다.

- 삼진생명

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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