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메뉴판 앞에서 갈등한다.
이것도 맛있겠고, 저것도 맛있겠고... 한 번에 다 시킬 순 없고...
"나는 진짜 선택 장애가 너무 심해. 뭐 먹지?"
나도 내 동료도 무심결에 사용했던 말, 선택 장애.
그게 과연 올바른 표현이었을까? 그런 걸 생각해 본 적은 있었나?
이제 그런 말은 쓰지 않습니다

중학교 1학년이 된 일딸이 부쩍 내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가오충.
엄마, 엄마. 진짜 옆 반에 OOO 완전 이상해. 이 여름에도 **** 패딩을 어깨에 걸치고 꼬리빗은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완전 가오충. 가오충 쩔어.
엄마, 엄마. OOO 이 오늘 어깨빵하고 지나가는데 완전 가오충. 와.. 진짜.. 개쩔어.
휴...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딱히 거슬리는 단어들이 없었는데, 일딸은 중학교 가더니
새로운 세계를 영접한 사람처럼 듣도 보도 못한 언어들을 한동안 마구 내뱉었다.
그리고 어느 날 나는 딸을 불러 얘기했다.
"일딸을 떠 올리면 항상 행복하고, 잘 웃던 너의 모습이 떠올랐는데 요즘 엄마는 너를 떠 올리면 '가오충' 만 떠올라.
너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네가 자주 쓰는 언어가 꼭 너인 것처럼 박히더라. 엄마는 우리 일딸을 생각할 때 자연스럽게 떠 올리는 그 단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속상하기도 해. "
그 이후 딸은 눈에 띄게 격한 단어를 쓰는 걸 줄여주었다. 기특한 녀석.

그렇게 우리가 평소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던 단어들이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말이 될 수 있고,
자기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내가 평상시 종종 사용하던 그런 단어들이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얼마나 폭력적인 단어가 될 수 있는 것인지를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여전히 내 일상 대화 속 폭력적인 단어는 어느 한 켠 자리를 하고 있겠지만
조금씩 더 나아지는 나의 말들을 바라본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조금은 달라졌고 나아졌을 거라 생각한다.
모두가 한 번쯤 읽어보고 생각해 보고 행동했으면 하는 이 책.
<이제 그런 말은 쓰지 않습니다>
읽어 보시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