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모자를 쓴 여자 새소설 9
권정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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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자를 쓴 여자


모자 속 고양이


 

삶이란 모자 속 고양이를 꺼내는 일의 연속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냥 꺼내는 겁니다.

검은 모자를 쓴 여자

 

내 머리속의 생각이 뒤엉켜 뒤죽박죽이다.

요즘 내 마음이 부글 부글 끓어 올랐다가도, 이해해야지 했다가도...

세상이 어느땐데!! 하며 또 끓어 오른다.

 

그러다 툭 내뱉어지는 내 말 한마디.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컸어."

 

겉으로 평온함을 유지하는 나의 모습도

천불이 나는 내 속의 나도...

모두 나의 모습이겠지?

 

겉으로 끄집어내는 나는 모여 모여 내 삶의 한 부분이 될터이고...

 

그렇게 감춰둔듯 끄집어낸듯 한 소설을 만났다.

 

검은 모자를 쓴 여자


검은 모자


나는 모든 밤과 모든 시간 속의 너를 기억해

검은 모자를 쓴 여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잠깐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채 공원 화장실을 다녀왔을 뿐인데

그 잠깐 사이 아이는 목이 꺾인 채 죽어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검은 형체를 띤 무언가를 좇기 시작한다.

 

자신때문에 아이가 죽었다는 괴로움 그리고 범인을 찾지 못해 찾아온 강박.

무엇하나 그녀, 민은 자유로울 수 없었다.

 

흔들림없이 자신의 옆을 지켜주는 남편과 언제나 자신을 품어주는 엄마의 품때문에 그녀는 조금씩 일상을 되찾을 수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다시 마주하게 된 엄마의 죽음은 그녀를 사정없이 흔든다.

 

그리고 그녀는 그렇게 남편을 의심가득한 눈으로 좇는다.

 

 

검은 모자를 쓴 여자


동그라미 안의 삶


검은 형체의 무언가는 주인공 그녀, 민에게 특정 인물로 단정되진 않는다.

 

검은 모자를 쓴 어떤 여자였다가, 검은 옷을 입은 어떤 사람이기도 했고,

검은색 그림자이기도 했으며, 또 검은색 고양이이기도 하다.

 

민은 어떻게든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흔들고 있는 검은 무언가를 밝혀내고 싶어하지만 좀처럼 잡아낼 수 없다.

 

자신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세상을 떠난 후

하얀 눈이 펑펑 오는 어느 크리스마스날 선물처럼 건내진 또 다른 아이는 시간이 갈 수록 그녀에게 다른 불안감을 주었고,

달아나는 우산을 잡아주며 비바람을 몸으로 막아주던 남편은 더 이상 자상한 모습을 기대할 수 없게했다.

 

그렇게 그녀의 평화로운 삶은 어느날 갑자기 위태롭게 흔들려버린다.

 

나는 분명 이 책의 처음 시작으로 첫 장을 읽었고,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는데...

왜 마지막장이 다시 시작 페이지를 펼쳐 든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은 바가 살며시 전해져 오긴하지만,

나는 조금 원망스럽다. 마지막 페이지를 허... 하며 쳐다 볼 수 밖에 없다.

 

 

 

"무엇을 보고 들었나 돌고 돌아가는 인생" 이라는 노랫말 가사가 언뜻 떠오른다

그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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