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절, 신랑의 손을 잡고 길을 걷지 못했다.
한 발자국 좀 떨어져서 걷거나 했던...
신랑은 그때 그게 되게 서운했는지,
산책하자며 손 잡고 걸을때면 예전엔 손도 못잡게 하더니
왜 지금은 손 잡고 걷냐며 불퉁.
시골 마을이라 그랬다.
이건 뭐 근처에 서 있기라도 하면 온 동네 소문이나는 시골.
손 잡고 걸어 다닌 사실이 부모님 귀에 들어가면
잔소리 잔소리 들을게 뻔했고,
동생 친구들이 보는것도 부끄럽고
동네 어른들이 어디선가 보는 것도 부끄럽던...
그냥 나는 부끄러움에 그랬던건데...
참 푸릇푸릇하던 시절의 예쁜 기억이
신랑에겐 서운한 기억의 하나였나 보다.
놈의 기억
( *제목과 딱 어울리는 (신랑)놈의 기억이 갑작스레 떠 올라진다... ㅋ 순수한 나의 마음도 몰라주는 놈이라닛! )

놈의 기억
같은 공간 같은 시간대의 기억이지만
누가 하느냐에 따라 참 달라져버리는 기억.
보는 시선과 마음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기억.
그런 기억을 삭제하고, 다른 사람에게 이식 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정우는 기억의 삭제, 이식에 대한 연구를 성공리에 마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다.
결혼 기념일 동료들의 축하를 뒤로하고, 기쁜 마음으로 아내 지수에게 향하는 정우.
오래간만에 듣는 지수의 밝은 목소리에 일도 가정도
모두 잘 풀릴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놈의 기억

놈의 기억
하지만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의 결혼기념일을 함께 보내지 못한다.
집에 도착한 정우는 괴한의 침입에 정신을 잃고, 아내는 19층에서 떨어져 살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그날의 충격으로 말을 잃어 버린 딸.
믿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정우는 트라우마로 인해 말을 잃어 버린 딸의 기억을 삭제하는데 성공하고,
그는 우연히 발견하게 된 작은 단서로 살인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살인범의 기억을 삭제하고, 자신에게 이식하게 되는데...
벗어나요.
자유롭게 살아요.
그래도 돼요.
놈의 기억

놈의 기억
누군가에게는 벗어나고 싶은 기억이고, 지우고 싶은 기억이지만
정우에게는 반드시 기억해 내고 싶고, 붙잡고 싶은 범인의 기억.
과연 그는 범인의 기억을 이식할 수 있을까?
범인의 기억은 과연 온전한 기억일까?
범인의 기억을 조각 조각 맞추어 나가며
몇 피스의 퍼즐 조각인지 가늠도 안되는 큰 그림 속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것 같은 정우는
놈의 기억을 찾고 말리라 다짐한다.
하지만, 어딘가 계속 맞지 않는 기억의 퍼즐 조각.
과연 이 기억은 온전한 기억인 것인가?!!!
정우의 숨막히는 추격전이 1권에서 멈췄다.
다음 2권에서 또 어떤 기억이 그리고 숨겨진 진실이 밝혀질지 궁금하다.

놈의 기억
트라우라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야.
몸이 다시는 그런 위험한 상황 속에 자신을 두지 말라고 보내는 경고 같은거거든.
보호하는 거야, 자신을.
놈의 기억
트라우마가 있나요?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움직임에서 자유로워 지고 싶으신가요?
삭제하고 싶은 기억이... 있습니까?
혹은, 찾고 싶은 기억이... 있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