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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죽일 놈의 바카라
오현지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5월
평점 :
아... 읽다가 내가 정신병에 걸릴 것 같았던 책.
나는 게임을 하더라도 나의 노력이 더해져 값을 얻는 게임은 좋아하지만,
그저 반반 확률 혹은 몇분의 몇 확률로 운 빨(?)로 얻어지는 게임은 가급적 안하려고 한다.
아... 물론 게임 자체를 안 좋아하지만...
사실, 바카라가 뭔지 잘 몰랐다.
박카스가 생각나는 제목에,
박카스도 한 때 마시면 중독 (한 때 왜 그런 소문이 있었는지 ㅋㅋㅋ)이 올 수 있다고 해서
나는 박카스는 입에도 대지 않았던 나다. 하하.
그저 단순한 호기심에 끌려 읽게 된 책.
이 죽일 놈의 바카라

이 죽일 놈의 바카라
왜... 제목이 이렇게 거친지 알것같다.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도 내가 막 미칠것 같고
답답하고 그러했을진데...
실제 도박에 빠져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는 작가의 이력을 보고
이 소설이 왜이렇게 사실적으로 묘사가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노름꾼들의 평생 숙제. 노름을 끊는 것.
이 좋은 것
이 죽일 것
이 놈의
노름
이 죽일 놈의 바카라

이 죽일 놈의 바카라
이것은 실제인가 소설인가!
이 죽일놈의 바카라
책을 읽는 1/3 정도는 내가 이해를 못 했다.
도박에 관련된 전문 용어가 나오고 칩이 어쩌고 하는데,
이걸 이해해 낼 재간이 내겐 없다.
단순 묘사 식으로 소설이 전개되었다면
오오, 잃었어!! 오오, 땄어!!
아... 올인이구나 하며 읽었을 지 모르겠지만
지나치게 사실적인 전개와 심리 묘사가 바카라가 뭔지 모르는 내겐
좀 멀리 있는 드라마도 영화 보다 더 멀리
너무나도 나와 동 떨어져 있는 세상의 이야기 같아서
그냥 읽으면서 도박이 이렇게 무섭다, 진짜 할게 못된다.
이러면서 읽게 되었더랬다.
그녀가 (그러니까, 이 작가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처음부터 도박의 세계에 빠졌던건 아니다.
그저 남자친구 따라 한 번 해 보고, 잊혀진 도박판이
몇 년 걸쳐 잊고 있다 다시 또 해 보고
이렇게 어떤 의도를 갖고 시작한 도박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도박의 세계에 올인 해 버린 그녀.
인생 역시 그런게 아닐까?
어떤 의도를 갖고 시작하거나 발담그지 않았더라도
나도 모르게 내 온 몸을 내 던지게 되는 그런 일들.
하지만 도박은, 노름은...
자신의 의지로 그만둘 수 없다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이겠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 도박
이 죽일놈의 바카라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변하지 않은 유일한 사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이 도박이었다.
바카라를 시작하고 단 한 번도 그것으로 자유로워진 적이 없었던 그녀는
내가 책을 읽으며 정말 내가 정신병에 걸리겠다 싶을 쯤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내일을 꿈꾸는 것이 인생이지만,
내일을 꿈꾸면 안되는 것. 노름.
희망을 품고 살면 긍정의 기운이 펼쳐지는 인생이지만,
희망을 품는 순간, 모든 것을 앗아가는 것이 바로.
<이 죽일 놈의 바라카>.
단도박을 (검색 해 보니 단도박은 도박을 끊는 일이라고 한다) 실천 중인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
도박을 하게 되면 얼마나 무섭게 빠져들게 되는지
인간의 욕심이라는 본능이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게 되는지를
도박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소설.
책 한 권 읽었을 뿐이지만,
결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세계임은 틀림 없다.
띠링.
'입금 신청하시겠습니까?'
이 죽일 놈의 바카라
아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