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트리플 4
임국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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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장편 소설을 선호하는 편이다.

학창 시절에는 장편 중에서도 정말 긴~~ 소설,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토지, 한강... 등을 주로 읽었더랬고

지금은 그렇게 긴 호흡의 책을 읽진 않더라도

주로 장편소설을 읽게 된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읽고 싶어 졌던 소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part 1.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part 2. 코인 노래방에서

part 3. 추억은 보글보글

 

그 중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에 대한 짧막한 책 소개에서 마음을 뺏겨

이 책을 읽고 싶어졌더랬다.

 

 


 

 

작가의 나이는 모르겠지만, 나 역시 작가가 경험했던 그 시절을 살았다.

 

매일 저녁 5시 부터 7시 까지 나의 시선을 사로 잡았던 공중파 만화영화 프로그램.

널 용서하지 않겠다는 세일러문의 외침도, 지구를 사랑하는 독수리 남매들도~

색색 쫄쫄이 옷을 입고 언제나 악의 무리를 소탕하는 전사들도

왜 이렇게 재미있었던지...

 

만화영화가 끝날쯤엔 그 시간이 아깝고 아깝고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그냥 그냥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살던 내게,

대학만 가면 갑작스럽게 어른의 삶이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그 당시의 생각이

이 책과 참 닮아 있어 그랬으려나?

 

중학교까지는 남녀공학 학교를 다니다 고등학교는 여고로 진학하며

꽤 신선했던 충격은... 농구 코트에서 아주 바쁘게 뛰어 다니던 선배의 모습이었다.

물론 그 옆에는 여자 후배들이 "꺅꺅 언니 멋져요~"를 외치고 있었고,

그 선배는 그 당시 어느 국회의원의 딸이라더라라는 소문까지 무성해서

무언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내 뿜고 있기도 했다.

 

그렇게 만화영화에 빠져 들던 주인공이 친구와의 관계에서 이리 저리 방황하는 모습이

내 학창 시절을 떠 올리게도 했다.

 

어릴 적 수진은 한 만화영화가 완결 날 때마다 말로 다 표현할 길 없이 서글펐다.

결말을 본 순간 수진은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이 살아가는 세계에서 홀로 퇴장하거나 추방당하는 기분이었다. 내가 사랑하던 그들은 이제 나랑은 무관한 세계에서 씩씩하게 살아가겠지.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조금 달랐던 감정이라면 수진이 느낀 이 부분이아니었을까?

 

너무 재미있는 만화일 수 록 마지막회가 너무나 아쉽다.

계속 보고 싶은 만화인데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할때면 어딘가 너무 중요한 물건을 잃어 버린 기분이 들기도 하고... 속도 상하고...

하지만 한 편, 그시절 만화영화는 대부분 권선징악이 확실했기에

마지막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더 이상은 힘들지 않아도 되는 그들의 모습에서 다행스러움과 행복함을 느꼈기에

속상함과 행복함을 함께 느끼기도 했던 지난 날.

 

그때 그 시절이 다시 한 번 떠 올리게 해 준 단편 소설집,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그 시절 당신은 어떤 프로그램을 기다리며 TV 앞에 앉아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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