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
스테프 차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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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윤여정 배우의 오스카조연 수상이 뉴스를 뜨겁게 달구었다.

그때 나는 잠깐 지나가는 뉴스로 그녀의 수상 소감을 듣게 되었는데

그 수상 소감이 마음에 콕 박혀 참 당연하지만 울림있는 말이구나 했었다.

 

"사람들은 피부색으로 검은색, 흰색, 노란색, 갈색 등으로 나눠진다. 그러나 그렇게 구분 짓는 건 옳지 않다.

이 색을 모두 합친다면 더 아름다워질텐데.. 심지어 무지개도 7개의 색이 있다. 피부색은 중요하지 않다.

성별도 중요하지 않다."

 

그 수상 소감을 듣고 한동안 좀 멍~한 기분이었더랬다.

 

모두 합친색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그녀의 수상 소감을 다시 한 번 떠 올리며

읽게 된 책.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

1991년 3월 16일, 15세 라타샤 할린스가 오렌지주스를 사러 가게에 들어 간 후 죽어서 그 가게를 나오게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스를 훔쳐 가려고 한다며 가게 주인이 소녀를 붙잡자 소녀는 그 가게의 주인을 네 차례 가격했고, 두순자라는 이름의 그 가게 주인은 그녀에게 총을 겨눴다. 그리고는 뒤통수를 쏘았으며 소녀는 왼 손에 2달러를 쥐고 사망했다.

 

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 책,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

그레이스는 마지막에 한인 교회를 얼마나 싫어하게 되었는지 기억했다. 청년회 남자 대학생들이 예쁜 여고생들과 담배를 나눠 피우고, 잘난 체하는 아줌마들이 경쟁하듯 루이비통 가방을 들고 굶어 죽는 아이들에 대해 신실한 척 떠들어 대고, ... ...

 

"그럼 회개에 의미가 있긴 한가요? 세상을 더 나쁜 곳으로 만들고, 하느님에게 잘못했다고 하면 되는 거에요? 다친 사람은 어쩌고요? 그 사람들이 우리가 예수에게 한 사과를 신경이나 쓰나요?"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

 

 

내가 참 평소 궁금했던 내용의 이야기인데... (나는 종교는 없다.)

 

죄를 짓고, 왜 죄를 지은 상대에게 사과를 하지 않고, 참회를 한다며 고해성사를 하는거지?

그게 무슨... 사죄야? 하는 생각을 했더랬는데...

서로 경쟁하듯 루이비통 가방을 든 그녀들의 모습까지도...

 

작가는 한국계 미국인, 미국 캘리포니아 출생, 스테프 차.

그래서 그런지 소설 책 중간 중간 생일날 먹는 미역국에 여러가지 한국의 문화 풍습이 소개 되기도 한다.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나는 어느 한 쪽에도 마음을 둘 수 없었다.

그들이 처한 현실이 가슴아팠고, 그럴 수 밖에 그렇게 밖에... 없는 환경이 슬펐다.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숨진 10대 흑인 소년의 사망으로 미국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한인 마켓에서 벌어진 흑인 소녀의 피격 사건.

 

가족에 대해 그리고 인종과 폭력에 대해 소설은 날카롭게 이야기 하고 있다.

읽는 동안 나는 한때 "조선족"이라고 불리운 중국 동포가 떠 오르기도 했다.

 

미국에서만 일어 나는 일이 아니다. 인종 차별은...

우리 나라 안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 나고 있고, 지금도 여전히 계속 되고 있다.

 

우리가 유색인종으로 받은 차별들을 우리는 왜 또 그렇게 다른 누군가에게 되돌려주고 있는건지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윤여정님의 오스카 조연 수상 소감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모든 색이 합쳐져 어울어지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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