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카의 여행
헤더 모리스 지음, 김은영 옮김 / 북로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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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놀러가는 책이야?”
“뭐야?! 혼자 놀러 가??”
... ...
코로나19로 여행을 하지 못 한지 꽤 되었더니

“여행”을 못가니 다들 여행이란 글자만 봐도
좋은가보다.

하지만, 이 여행이 그런 여행이 아님을
그렇게 기다리고 설레게 하는 여행이
아니라는걸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일인지,
글을 읽는 내내 너무나도 생생하게 느껴졌던
공포스러움...

“실카의 여행”

세실리아 클라인. 실카라고 불리는 열여덟살 여자아이.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 갇혀 있다가 소련군이 자유라며 이끌어주는 손길에 하루빨리 고향인 체코슬로바키아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

악랄한 독일군을 소탕하러 온 소련군이라고 생각했던 군인들은 실카에게 묻는다.

출신 국가와 고향, 생년월일, 얼마나 수용소에 갇혀 있었는지, 그리고 수용소에서 무엇을 했는지...

“살아남는 일이요.”

그녀는 그저 한 가지 생각 만 했다.
살아남는 일.

그리고 군인들은 일을 했냐며 또 묻는다.

“살아남기 위해서 일했습니다.”

그리고 군인은 또 묻는다.

“간단하게 묻지.
나치와 잤나?”

결국 그녀는 독일 나치군에게 끌려와
포로 수용소에 갇혀 지낸 3년.

그리고 소련군에 의해
자유를 찾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매춘에 스파이, 나치와 결탁한 죄로 기소되었군.
노역 15년형에 처한다.”

그녀가 3년이란 시간을 독일군 포로로 갇혀지내며 배운 몇 마디 독일어가, 학교 다닐 때 몇몇 언어를 배워 알게된 언어들이 갑자기 그녀를 스파이로 만들었다.

그렇게 그녀는 3년 아우슈비츠에 갇혀 있던 날을 뒤로하고

시베리아 북극권 내 보르쿠타에 자리한 강제노동수용소에 15년을 다시 갇혀 지내기 위한 기차행에 오른다.

실화 소설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끔찍했고 처절했다.
실카의 이 고된 길이 여행일 수 있을까...?

열여섯 살에 시작된 수용소의 삶.

그저 단 하나의 생각.
살아남는 것.

살아남기 위해 그녀가 겪는 일들은 참 소설같고 영화같은 이야기다.

빵 하나로 하루를 버티고, 수용소 여자들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전염병으로 부터 목숨을 지켜내는 그녀의 삶이 눈물겹다.

누군가를 간호하며 자신에게 삶의 기회가 찾아 왔을 때 그녀가 보여준 선택은 나로선 감히 상상하기 힘든 선택이었다.

과연 실카는, 그토록 원했던.
살아남는 일을 이루어 냈을까?

“여행”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가슴에 사무칠 수 있는건지...

<아유슈비츠의 문신가> 후속작이라 하는데
전작도 꼭 읽어 봐야겠다.

실카가 지켜내려 한 것이 과연
살아남는 일이 었는지 한 번 읽어 보시길
추천하고 싶은 책.
<실카의 여행>


*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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