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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무슨 일이? - 2021 볼로냐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ㅣ 올리 그림책 1
카테리나 고렐리크 지음, 김여진 옮김 / 올리 / 2021년 3월
평점 :
"엄마, 아까 둘째 언니가 숨기는거 내가 봤어. 아냐 엄마 내가 봤어!"
삼딸의 다급한 목소리,
그리고 뒤에서 나는 억울함 가득 담긴 이딸의 목소리...
"아니야, 내가 그런거 아니라니까, 진짜 나 몰라"
참, 가끔은 CCTV를 돌려 보고 싶은 강한 욕구가 올라온다.
이 사람은 이렇다하고, 저 사람은 저렇다하는데...
나는 그 장면을 못 봤으니 누구 말이 맞다 해줘야 할지
난감할때가 종종 생긴다.
아직은 보이는 것이 전부인 7살 막둥이 삼딸에겐,
자신이 본 것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다.
그런 삼딸에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걸,
자신이 지금까지 믿어 온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걸,
띵~ 하게 만들어 준 책.
집 안에 무슨 일이?

헛... 무언가 창문으로 보이는 늑대의 맛있겠다 하는 표정이 담긴 표지.
빨간 벽돌집 안에 늑대는 무얼 하고 있는걸까?
책을 보기 전 부터 창문에 구멍이 뚫려 있어 아이는 이미 신났다.
"엄마, 책에 창문이 뚫려있어!! 와! 신기해!"
"우리 같이 들어 가 보자. 이 창문 안 집으로~! Go Go!"

커다란 꽃을 키우는 집 그리고 그 예쁜집 안에
창문너머 온화한 표정의 할머니가 언뜻 보인다.
아이는 할머니가 어쩐지 맛있는 요리를 하고 있을것 같다며
빨리 창문을 넘겨 보란다.

맙.소.사.
뱀과 쥐가 우글우글 한 집이라니...
분명 예쁜 꽃을 키우는 맘씨 좋은 할머니인줄 알았는데!
할머니가 끓이는 맛있는 스프... 가 아닌
눈알이 굴러 다니는 스프라니 ...

아이들은 신이났다.
서로 저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모습을 통해
집안에서 어떤 일이 있을지 서로 외치며 읽는다.
책 한 장을 이렇게 신이 나서 외치며 읽을 수 있다니.. 하하.
보이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야!
책장을 넘기기 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상상해 봐.
상상을 뛰어넘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집 안에 무슨 일이?
창이 뚫려 있어도 날카롭게 마감이 되지 않고
부드럽고 둥글둥글한 느낌이라 손이 다칠 위험도 없다.
책 종이 질도 꽤 고급스럽고, 손에 느껴지는 촉감도 너무 좋다.
아이와 함께 읽기 너무 좋은 책!
게다가 활동지로 구멍 뚫린 창문이 담긴 미니북이 추가로 들어있어서
아이가 만드는 안과 밖 상상놀이까지 가능하다.
이 책 진심 추천합니다.
7살, 막둥이가 너무 좋아했던 책.
그리고 10살, 13살 언니들과 경쟁하듯 서로 상상력을 키우며 읽은 책.
아이와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