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소설 쓰는 과학 선생님으로 유명한 작가, 윤자영.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하고, 고등학교에서 생명과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지만
2015년 단편소설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는 그의 이력은
참 흥미로웠다.
이과와 문과의 만남이라 더욱 그러리라...
과학을 담당하는 이과와 소설 작가의 문과
이 두 조합을 지니고 있는 작가라니 책을 읽기 전 부터
어쩐지 이 소설책이, 꽤나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추리 소설이겠구나 싶기도 했다.
교통사고 전문 삼비 탐정

교통사고로 삶이 갑자기 뒤바뀌어버린 남자 박병배.
신호위반 차량에 치여 하반신 마비가 된 부인이 자살을 해 버리고,
그 사고로 아들은 뇌에 충격이 가해져 장애까지 가지되는 불행이 찾아온다.
가해자는 검사라는 위치를 이용해 법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기 바쁘다.
어떤 처벌조차 받지 않는 그 검사를 보며 직접 그를 단죄하겠다며 복수를 하는데...
그런 그를 어떻게 해서든 돕고 싶은 국선변호사 최가로.
그녀는 그의 안타까운 사연에 그를 복수에 눈 먼 남자가 아닌,
제대로 양지에서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물리 교사였던 박병배의 지식을 '도로교통사고 감정사'로 활용할 수 있게 그를 돕는다.
변호사 사무실 한 켠을 박병배가 이용할 수 있도록 내어주는데...
그들에게 맡겨지는 다양한 사건들.
교통사고 사기 사건 부터 살인 사건까지 박병배와 최가로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

어느날 박병배의 눈에 띄게 된 한 사연.
자신의 누나가 한적한 국도의 교량 난간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하지만,
교통사고가 난 것처럼 파손된 누나의 차는 교량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
경찰조사에서는 자살로 처리가 될 사건이지만, 그의 눈에는 어딘가 미심쩍은 부분이 발견된다.
그는 그 사연 속 누나의 죽음을 풀어내고 싶다.
억울하게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으로 내 몰린 자신의 아내가 생각나고, 자신의 억울함이 떠올랐다.
박병배가 이 사건을 좀 더 조사해 보고자 한 계기,
물리학적 시체의 위치 문제다.
등가속도 법칙에 대입하면 김현희가 다리에서 뛰어내린 수평속도를 계산할 수 있다. 계산에 의하면 김현희의 자살 위치는 초속 2.57 미터의 수평속도가 있어야 가능한 곳이다. 이것을 시속으로 변환하면 시속 9.25킬로미터가 된다.
교통사고 전문 삼비 탐정

추리 소설 쓰는 과학 선생님 답게,
책 속 이야기들에는 이렇게 과학 공식을 대입한 문제 해결 단서들이 보여진다.
물론 내가 그 공식에 대입해서 막 풀어 보며 읽은건 아니지만,
작가가 풀어 내는 이런 과학적 근거들이 이 소설을 읽는데 엄청난 신뢰감을 주는건 맞다.
같은 범죄이야기와 수사 이야기지만,
형사 25시 이런 드라마를 보는 것 보다는
CIS 과학수사대 드라마를 보는 그런 느낌?
추리 소설이지만 과학적 근거가 제시되니 한 편의 CIS 과학수사대를 보는 느낌으로 읽혀지는 추리소설.
그곳에 정의로운 국선 변호사 최가로와함께 하는 박병배 탐정의 이야기가
매우 재미나게 읽힌다.
어때요, 교통사고 전문 탐정 이야기 한 번 읽어 보시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