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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1년 3월
평점 :
아... 제목부터 어쩐지, 엽기적인 그녀가 떠 올랐던 책.
제목이 너무 충격적으로 다가와서 그랬던 것 같다.
엽기적인 그녀와는 전혀 상관도 닮은 내용도 없지만
제목으로는 "엽기"가 생각났으니...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

지금껏 읽어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소설을 만났다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 / 마치오 슈스케
나도 이 말에 너무나도 공감. 격하게 공감.
읽어본 적 도 없지만, 상상조차 못 했던 일들을 어떻게
생각을 하고 이렇게 책 까지 썼을까...
진짜 기발했으며 진짜 너무 엽기적이기도 했던 책.

바이러스 이후의 세상,
인류는 클론 인간을 먹기로 했다.
목 위로 얼굴을 제거한 그것은
보통 고기처럼 보였다.
인간의 얼굴은 먹기 어렵다
고기를 먹을 수 없는 현실.
갑자기 들이닥친 전염병은 포유류, 조류, 어류를 몰살시키는 병.
이에 전 세계는 육류는 먹지 않고, 채식 위주의 식단을 하기에 이르른다.
치료제가 개발되었으나 사람에게만 반응하는 약으로
여전히 육식은 할 수 없는 현실.
이에 채식을 강요받던 사람들은
식용을 위한 클론 인간을 사육하기 시작한다.
윤리적 문제가 얽힌 문제로 나라에서도 반대가 만만치 않다.
그렇게 클론 사육 후 식용으로 하기 위한 공장 플라나리아 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파와
그것을 반대하는 파 둘의 싸움이 이어졌지만
어느날 갑자기 반대파의 수장이 자살을 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자살이 아닌 타살의 정황은 있지만
반대파의 수장은 너무나도 명백한 알리바이를 입증하고 있다.
과연. 플라나리아 센터는 어떻게 될 것인가!
식용 클론이 가능해 질까??

이 감옥 같은 우리에서 나온다고 해도
클론들이 살곳은 없을 테니까요.
인간 사회가 구축한 감옥은
이런 대용품보다 훨씬
견디기 힘들잖아요.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
과연 어느곳이 감옥일까...?
환경이 오염된다는 건 나의 삶의 터전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부분에서
목숨과도 연관된 문제라 쉽사리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바다의 오염은 바다를 터로 잡고 있는 생물들에게도
육지의 오염은 육지에 터를 잡고 있는 생물들에게
하늘은 하늘대로, 자연은 계속 돌고 돈다.
하여 내가 먹고 있는 먹거리에 대한 안전도 계속 위협받고 있다.
토양의 오염이 결국엔 채소, 과일, 가축등을 오염시킬 것이고
바다의 오염은 물고기와 해조류 등을 오염시킬 테니...
모두 오염되고 먹을것이 사라진 지구를 생각하는건
너무 오버스러운 문제는 아닐터.
그러니 이런 책이 나온다고 호들갑 떨것도 아닐 것이다.
무섭고 끔찍한 일이지만,
우리가 모두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다.
먹기 힘든것들이 앞으로 계속 생겨날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