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잉홈
김정금 지음 / 델피노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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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컴백홈이 생각나는 책의 제목.

방황하는 청소년을 집으로 많이도 돌려 보냈던 그 노래가 떠올랐던 책.

 

하지만 책은 방황하는 청소년도 아니었고,

집으로 돌려 보내는 내용도 아니었고,

 

우리의 아픈 과거,

우리가 잃어 버렸던 나의 나라를 찾기 위한

과거로 가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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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과거로 간다면,

당신은 독립운동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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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기념 기획취재로 생존해있는 독립운동가 취재를 맡은 오필립.

기껏해야 인플루언서 SNS나 퍼다 나르기 바빴던 연예부 기자.

기획 취재에 승진이 걸린것을 알고, 기획취재를 맡기로 한다.

 

독립운동가 한서원 109세 노인과 인터뷰.

노인은 필립에게 과거로 가면 독립운동을 하겠냐 질문하고

필립은 솔직하게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얘길 한다.

 

그렇게 인터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봄맞이 대청소를 하고

잠깐 잠이들은 필립은 낯선 중년의 남성과 둥근 탁자를 마주 보고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며 잠에서 깬다.

 

 


 

그는 그렇게 2021년에서,

1931년으로,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어떤 영문으로 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다시 돌아갈지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던중 자신처럼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정정림이라는 여자를 만나고,

그녀와 돌아 갈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8을 가로로 나누면 0,

타고난 팔자는 없다는 뭐 그런.

세로로 나누면 3,

누구에게나 3번의 기회가 온다는 뜻이죠.

8을 가로로 눕히면 어떻게 되냐?

 

무한대에요.

저의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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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독립운동을 하게 되는 아니, 집으로 돌아가는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

필립과 정림.

 

자신의 트렁크 비밀번호가 8888이라고 하며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8이 여러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는걸 처음 알았네...

 

나는 숫자 3을 참 좋아했는데,

책을 읽고 갑자기 8이라는 숫자에 급 호감이 가기 시작한다.

 

팔랑귀 같으니...ㅎ

 

 


 

 

부디 짧은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여행이란 짧을수록 긴 여운을

주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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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시작한 것도, 끝내는 것도 자신의 선택이라고 얘기하는 의문의 사내.

 

과연 정림은 짧은 여행으로 시간 여행을 마칠 수 있을까?

도대체 시작은 어떤 이유로 시작을 하게 된것이며

끝을 내는 건 어떻게 해야 끝을 낼 수 있을까?

 

 

가벼운 타임슬립, 과거로의 여행 같은 그런 소설일걸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가...

조금은 숙연 해 진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무겁게 읽어나간 책.

 

갑자기 과거로 가게되어

독립운동을 한다면 나는 어떨까?

내가 알고 있는 시간의 흐름, 역사가 있으니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독립운동을 할것이고,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이하는 사실은 변함 없을거란

그런 기대 속에 나는 그저 과거를 여행하는 기분으로만

즐기다 오지 않을까 하는...

 

나의 얄팍한 마음때문에, 그리고 비겁함 때문에,

책을 읽고 나서 참 죄송스러워졌다.

 

독립운동을 하는 동지들끼리 서로를 믿지 못하도록

이간질을 도모하는 왜놈들도,

그런놈들에 맞장구치며 동지를 배신하는 사람들도,

밀정이 어느순간 독립운동가로 변신해 버린 대한민국도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하였음에 제대로 알 긴 어렵지만...

 

내가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죽지 않고 살아만 있으면 그래도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그 돌아가기 위한 여정이 고되더라도 나의 집에 가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버티고 버티고 버틴 싸우고 싸우고 싸워

나의 나라가 존재 할 수 있게 해 준

그 분들께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연결되어 있어요.

과거 없는 현재는 없고, 현재 없는 미래는 없어요.

현재는 과거가 되고, 미래는 현재가 되죠.

시간은 돌고 돌고, 역사는 반복되죠.

끊임없이.

고잉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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