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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침실로 가는 길
시아 지음 / 오도스(odos) / 2021년 2월
평점 :
검은색과 푸른색의 표지가
조금은 신비롭게 느껴지기도 하는 책.
침실이 푸른건 무슨 뜻일까?
푸른 침실로 가는 길이 무얼 의미하는걸까?
하는 궁금증에 읽어 보고 싶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
언제나 처럼,
책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그냥
끌리면 읽는다.
그냥 손에 잡히게 되면
읽어 봐야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으니...
푸른 침실로 가는 길

푸른 침실로 가는 길
소설은 자전적 소설인 것 같이
나의 이야기를 내 뱉으며 책은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순서 없이 이야기 한다.
괴물을 사랑한 한 여자의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
푸른 침실로 가는 이야기
괴물이 엄마를 의미하는 거라는 띠지에 적힌 문구때문에
왜지? 무엇때문이지?
내가 아는 엄마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라
어떤 이야기이길래 그럴까 하는 궁금증,

푸른 침실로 가는 이야기
나는 글에 빚을 졌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기억을 더듬거리는 여정에 있는 것이다.
푸른 침실로 가는 이야기
"나"는 자살을 해 볼까 한다.
텃밭에 뿌릴 제초제를 사러 왔다는 말에 아무 확인없이 건내진 농약.
나는 맨정신에 농약을 들이킬 수 없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 한 병을 다 비워내고, 농약에 손이 갈쯤
나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무수하게 떠 있는 십자가를 만나고,
잘 부르지 않던 가스펠송이 들려 왔다.
(*가스펠송은 찬송가 같은 것 같다. 검색해 보니..)
그리고 "나"는 결심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적어야겠다고,
살아서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적고, 글을 완성하기 이전엔
죽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는 자신의 옛 기억을
떠 올려가며 글을 적는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헷갈렸다.
소설인데, 정말 자신의 이야기를 쓴거라고...??
소설 속 "나"라는 인물 주변엔
어쩐지 보통의 인물은 없다.
실컷 매질 후 잠든 아이들에게 연고를 발라주는 엄마
자신의 몸을 더듬는 언니
그리고 집으로 찾아와 모자른 공부를 알려준다며
성추행을 하는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과
승진 교육을 위해 멀리 오는 바람에 잠을 잘 곳으로 "나"의 집으로 온 이모부
그리고 그의 성추행.
그미의 잔소리는 극에 달하고 있었다.
너는 세상에서 제일 악한 년이야! 이년아!
그미의 잔소리는 극에 달하고 있었다.
푸른 침실로 가는 이야기
그미는 "나"의 어머니다.
뭔가 읽으면 읽을 수 록...
이게 현실에 가능한 일인가 하는 생각만...
읽으면 읽을 수 록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어떻게 책에 담았을까 하는 작가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고...
괴물로 지칭한 엄마라는 사람이
왜 괴물일 수 밖에 없는지를 알게 된 내용때문에
책을 읽는 중반까지도 마음이 갑갑했다. 그리고 머리가 아팠다.
푸른 침실로 가는 길이 작가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알게 된 지금은,
무섭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여전히 이해 되지 않기도 하지만...
작가가 더이상은 아프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