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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01 : 살인자 외 ㅣ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3
어니스트 헤밍웨이 외 지음, 신예용 옮김, 박광규 기획.해설 / 코너스톤 / 2017년 6월
평점 :
사실 단편집은 내가 좀 꺼려하는 부분이 있다.
장편소설을 읽으며 한 권 안에서 호흡하고,
오른손에 쥐어지는 장수가 점점 얇아지며
끝을 알 수 있다는 기대담과 다 읽어 간다는 아쉬움이
묘하게 교차하는 그 순간의 기분이 참 좋기도 하고,
한 권 안의 어떤 인물에 지나치게 몰입하고 공감하는 편이기도 한데
단편집은 그 감정을, 그 느낌을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어쩌다 아주 가끔 읽을까 말까 하는데,
이번엔 "헤밍웨이"가 포함되어 있는 단편이라는 말에
주저없이 읽고 싶다! 하는 마음에 선택!
살인자 외
세계미스터리 걸작선 1

어쩐지 고풍스러운 느낌의 표지
책도 일반 책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라
출퇴근 길 가방에 넣고 다니기 딱 좋았다.
장편 추리 소설의 경우 긴호흡으로
읽으면 한 번에 끝까지 다 읽어야 하기때문에
밤 혹은 새벽에 다 읽어 버리곤 했는데,
단편 추리 소설은 출 퇴근 길 읽기 딱 좋았다.
짧은 호홉으로 한 편 읽고, 또 읽고,
이럴 수 있으니 밤에 혼자 거실에 앉아서 읽지 않아도 되니
덜 무섭더라는..
(ㅠㅠ 난 겁쟁이라 추리 소설 읽는 동안 조그만 부스럭 소리에도 어찌나 놀라는지 ㅋㅋ)
살인자
그는 주방에서 나왔다. 엽총의 잘린 총신이 지나치게 꽉 끼는 오버코트 아래로 불룩 튀어나왔다. 알은 장갑을 낀 손으로 코트를 매만져 바로 폈다.
세계미스터리 걸작선 살인자 외
저녁 식사 준비가 한창인 식당으로 두 사내가 들어 온다.
이것 저것 메뉴를 주문하지만 6시 이후 저녁에만 가능한 메뉴들이었던지라
5시에 주문 가능한 메뉴 두 가지를 주문한다.
첫 시작부터 두 사내는 자신들이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지 못하고
다른 메뉴로 대체하여 주문하게 된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고 두 사내는 장갑을 낀 손으로 식사를 한다.
그런 사내들을 식당 운영자 조지는 한참을 바라본다.
그리고 사내들은 갑작스레 그들을 위협한다.
그리고 자신들은 올레 앤더슨을 죽이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말을 전한다.
과연 그들은 앤더슨을 죽일 수 있을까?
식당에 있는 인물들은 무사할 수 있을까?
이 단편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유일할 수 도 있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학창 시설 노인과 바다를 아주 조금 읽다 포기했고, 데미안을 또 시도 했다 포기하며
아직 헤밍웨이 작품을 온전히 읽지 못했는데
드디어 읽게 되는것인가! 하는 기대감도 사실 있었다.
어떤 상황의 설명도 없다.
그저 등장하는 인물들간의 대화로 모든것을 파악할 수 있다.
두 사내의 대화, 식당 운영자와 요리사와의 대화, 앤더슨과 집주인의 대화등
사건은 인물들 간의 대화로 진행되고, 군더더기 없이 흘러 간다.
그리고 끝.
읽는 동안 나는 엄청나게 긴장을 했다. 갑자기 총을 쏘는건가?
앤더슨에게 찾아 가는 길에 두 사내가 미행하고 쫓아 오는건가?
별 상상을 다 하며 읽었고, 다 읽은 후엔 어쩐지 콩트를 보고 난 기분도 들고..
내가 너무 긴장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더랬다.
(추리 소설이니 많은 말은 생략해야지. 책 읽을 사람을 위한 배려 ㅎ)

스터들리 농장의 공포
- L.T. 미드&클리퍼드 핼리팩스
금고실의 다이아몬드
- L.T.미드&로버트 유스터스
탐정 스페이드
- 대실 해밋
의사와 그의 안내 그리고 시계
- A.K.그린
두 번째 총알
- A.K.그린
급행열차 안의 수수께끼
- F.W.크로프츠
살인자
- 어니스트 헤밍웨이
바닥없는 우물
- G.K.체스터턴
시카고의 여성 상속인
- R.A.프리먼
단편들의 황금시대
- 박광규
세계미스터리 걸작선 살인자 외
세계미스터리 걸작선은 2권 세트로,
살인자 외 1권 과 모래시계 외 2권으로 되어있다.
마지막 단편들의 황금시대에는 각 작가와 작품의 해설이 담겨 있어서
책을 다 읽고 참고로 읽어 보면 좋다.
헤밍웨이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핼리팩스가 법의학 추리소설의 기초를 만들수 있는
역할을 했다는 부분도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유령이 과학적으로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내용이 담겨있다.)
긴 호흡의 추리소설이 무서운 분들이라면
이런 단편 추리소설로 읽어 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