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게네 집 방문기 - 어른들이 읽는 동시집
박종덕 지음, 이연서 그림 / 지식과감성#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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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은 아이들 학교 준비물이라서,

혹은

아이들이 우리나라 말이 얼마나 귀여운지,

그 단어들을 모아 놓으면 얼마나 말랑 말랑해지는지

그걸 좀 느껴 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주기도 했던

 

그런 책이었는데,

 

이번엔 순전히 내가 읽으려고

어른들을 위한 동시집이라고 해서

궁금해서 초이스!

 

읽고 난 후 내 마음이 말랑 말랑

아이가 된 것 같은 느낌도 기분이 좋고,

아이도 함께 읽어도 좋겠다 싶었던 동시집


 

뻘게네 집 방문기

 

 

 



 


표지만 봐도 막 그냥 귀엽다.

 

새파람이 가득한 강렬한 바닷가도 시원하니 좋았지만

표지에 있는 그림처럼 파스텔빛 머금은 바다도 좋구나~

 

여행 가본지 너무 오래라... 더 그리운 마음~

 



 

 

'온라인 개학', '온라인 방학'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요즘.

 

새학기는 제발 온라인 개학없이

등교 개학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

 

갑자기 단체로 터지는 코로나19 소식에

마음은 계속 덜컹 덜컹, 제발...

우리 함께 좀 지키면 좋겠다.

 

어른들도 어른들이지만,

더 이상 아이들이 집 안에만 갇혀 있지 않으면 좋겠다.

 

학교에서 뛰 놀고, 장난치고

말썽도 부리고, 공부도 하고

다치기도 하면서

그렇게 학교에서 성장을 하면 좋겠다.

 

그렇게 사회에 나가기 전 학교라는 곳에서

아이가 상처도 받아보고, 다치면서

자신만의 상처 치유법도 스스로 배우고

그렇게 나는 커가길 너무나도 바라는데

 

가능할까..

 

 



 

온라인 개학일

 

... ...

 

지금 운동장에는 아무도 없다.

노랫소리도

웃음소리도

아이들 이름 크게 부르는 선생님의 목소리도 없다.

 

... ...

뻘게네 집 방문기

 

중간 부분만 적어 보았다.

늘 보이던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학교에서

새들도 아이들의 모습을 찾아 날아가 버리고,

빈 교실 속에 다른 소음들만 찾아 들어가 버리는...

 

운동장 민들레만 가득 피어 있는 그런 모습을 그리는 동시.

 

아이들이 없는 학교는

참 쓸쓸하다.

 

 

 



 

 

뻘게네 집 방문기

 

에어컨도 없다.

냉장고도 없다.

... ...

 

단지 홀몸뚱이 딸랑 앉아서 웅크릴

작고 어두운 공간 하나뿐이다.

... ...

혹, 어쩌다 밀려오는 외로움은

달빛 걸친 바닷가에서

밤하늘 별 물결만 한참 바라보고 있노라면

많은 생각도 떠오르지만

이 세상 부러울 것도

누구를 원망할 것도 하나 없이

 

... ...

뻘게네 집 방문기

뜨거운 여름 바닷가.

에어컨도 냉장고도 없는 뻘게네 집.

 

하하.

귀여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을지, 작가님은..

 

외로움도 걱정도

누굴 향한 부러움도 원망도

그저 모래 털듯 탈탈 털어내고

파도에 씻겨 보내고

 

파도 소리에 잠들어 버리는 뻘게.

 

이 책은

시골의 정감을

자연의 풍경을

함께 어울리는 우리들을

 

편안하게, 그리고 부드럽게

예쁜말로 노래한다.

 

그래서 읽다 보면 내 옛적 생각도 나고,

지난 날 기억들도 떠올라 지고,

그렇게 또 잠깐 추억속에 잠겨본다.

 

그렇게 잠기다 결국 나는 지금도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문득 깨닫는다.

그래서 지난 날도 되돌아 볼 수 있음이니,

 

다정다감한 노랫말같은

동시집.

 

어른들을 위한 동시집

오늘 한 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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