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택시
이모세 지음 / 밝은세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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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전환점.

( * 전환점 :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뀌는 계기. 또는 그런 고비. - 네이버 어학사전 )

 

내게 인생의 전환점은 언제였을까?

딱히 생각해 본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인생의 전환점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곳엔 음악이 있었고 그리고 추억이 있었고, 이야기가 있었다.

 

개인적인 택시

 

 


 

택시를 운전하는 택시 기사 아저씨,

이 아저씨가 운전하는 택시는 특별한 규칙이 있다.

 

1. 어쩌다 가끔 새로운 손님을 태우기도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예약한 단골손님들만 태운다.

2.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손님이 듣고 싶은 음악을 함께 듣는다.

 

그렇다면, 예약이 없을땐?

그냥 예약이 들어 올때까지 기다리거나.... 선물을 받았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보낸다.

 

그렇게 단골 손님들은 택시에 타면

바로 자신이 원하는 노래를 틀어 달라고 하거나,

말하지 않아도 기사님이 손님이 원할 것 같은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

 

 



 

어릴때 음악을 듣기 위해서 꼭 필요했던 카세트 테이프.

공 테이프가 아닌 경우 녹음을 할 수가 없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안되는 것을 되게하라!! ㅎㅎ

 

위 비어있는 공간에 휴지등으로 막아 두면

녹음이 가능한 테이프로 변한다는 사실!

 

하... 추억 돋는 이 기억을 책을 읽으면서 떠올렸네.

 

호출기 인사말 녹음하기 위해서 주변 소음 다 차단하고, 일시 정지와 플레이 버튼을

딱 맞춰 눌러가며 녹음하던 시절.

 

내가 원하는 노래만 테잎에 담기 위해 무한 반복의 일시정지와 플레이 버튼을

눌렀던 그 시절.

그렇게 무언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몇번의 시행착오도 거쳐야했고, 시간이라는 것을 참 많이 투자했던 시절.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림이 쌓이면 나만의 테잎이 완성되었던,

나만의 인사말이 완성되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지금이야 편집 프로그램으로 자르고 붙이고가 너무나도 편리해졌지만,

그 당시엔 그렇게 모든 나의 손 감각과 타이머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그렇게 얻은 결과물은 너무 소중해서

아끼느라고 오히려 더 들어 보지도 못하고 그저 소장만 한 채로 좋아서

보기만해도 히죽 히죽거렸던 추억.

( 그 당시 어렵게 모았던 만화책들도 내겐 그런 의미다.

쫘악 펼쳐 읽지도 못하고, 조심히 한 장 한 장 넘겼던 그 만화책들... ㅋ )

 

지금은 쉽게 얻어져서 일까?

나만의 애틋한 소장품 대신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것이 일상이 된 요즘.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까요

개인적인 택시

 

그런 손님의 물음에, 택시 기사님은 대답한다.

 

그럼...

다시 어렵게 얻어보는 건 어떨까요?

다시 어렵게 얻게 되면

다시 소중해 질지도

모르잖아요.

일부러 조금 불편해지고

일부러 조금 어려운 방법으로

일부러 조금 뒤처져 보세요.

개인적인 택시

 

 


 

쉽게 가는 방법이 있지만

일부러 어렵게, 일부러 느리게

무언가를 달성해 본다면 그건 또 어떤 마음이 들까?

 

13개의 에피소드로 엮어진 이야기

네이버 웹툰에도 연재가 된 "개인적인 택시"는

내게 사람 냄새 풍기는, 사람을 떠올리는,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주었다.

 

저마다의 음악에 얽힌 사연들에는

인생의 전환점으로 무언가 바뀌거나 혹은 달라졌던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

 

하나의 음악을 떠올리며 하나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그렇게 13개의 이야기를 읽고 책을 덮었을땐

왜 벌써 다 읽었지, 더 읽고 싶은데,

더 사람 냄새를 맡고 싶은데,

더... 내 이야기를 읽고 싶은데...

하는 생각만 떠올랐다.

 

물론 내가 경험한 이야기들은 아니지만,

어쩐지 내 이야기 같고,

나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좀더 추억속에 빠져 있고 싶은 그런 느낌.

 

제목은 너무나도 "개인"적이지만,

절대 "개인"적이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

 

 

내 인생의 전환점은 언제였더라...

어쩌면 지금 이 순간 나는 전환점을 지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만나게 될 수 도 있을테고..

그렇게 전환점이었는지도 모르게 천천히 꾸준히 살아가다 보면

소중해지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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