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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보이는 한자 - 삶을 본뜬 글자 이야기
장인용 지음, 오승민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20년 12월
평점 :
뭔지 몰랐는데, 분명...
어릴때 어쩌다 들렸던 그 소리가 왜이렇게 멋있어 보였던지..
"하늘천따(땅)지~ 검을현누를황~ 집우집주~ 넓을홍거칠황~ 날일달월~ ~~~ "
어디서 들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그때 분명 시골 외할머니댁이었다.
방학때면 항상 가 있던 그곳,
증조할아버지가 읽던 한자 가득했던 책이 좋아서
할아버지 졸라서 배우기 시작하면서
엄마한테 천자문 책을 사달라고 하고는
그걸 그렇게 매일 들고다니면서 외웠던
초등학교시절 기억만 남아있을뿐...
왜라서... 그 외웠던 한자는 내 머릿속에 없니? ㅠㅠ
그저... 그 옛 추억만 남았다는....
세상이 보이는 한자

세종대왕님께서 만들어준 우리글, 우리말, 한글이 세상에서 제일 좋고,
그다음 참 매력있는 글자가 한자다. 내게는.
(영어는 배워야만 하는 글자이고, 한자는 내가 알고 싶은 문자. 그런 차이?)
학교 다니면서 편안 安(안). 효도 孝(효)
이 두글자가 나는 참 좋았다.
집에 여자가 있으면 편안하다고 해서 편안 안 (이건 요즘 잘못말하면 큰 논란이 되겠지만... 여튼 ㅋ)
자식이 늙은 부모를 업고 가는 모양에서 따온 효도 효
그 외에도 사물의 형태로 부터 온 상형자부터
한자는 참 재미있는 문자였다.

그때 참 재미있게 배우다가, 입시를 준비하며 한자 공부가 뚝 끊기고
그렇게 내 한자의 기억도 함께 뚝 잘라먹어져 지금은 몇자 기억하는게 없는 슬픈 현실이지만,
그때 내가 어릴때 느꼈던 그 감동을 아이들도 좀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
한자 8급 시험도 도전해서 합격도 했는데...
아이들은 재미있어 하지 않네 ㅠㅠ
아.. 나 어린 시절 증조할아버지가 해 주듯 해줬으면 재미붙였으려나..
올 해 우리 한자 7급 도전해보자~ 했는데,
책도 사두었는데 아직 한 장도 넘기지 못했으니.. 반성해야지하고 있던 차..
재미있어 보이는 한자 책을 만났다.

내가 한자를 재미있어 했던 이유와 비슷하게 닮아 있는 제목,
"세상이 보이는 한자" 와
정말로 어떤 세상이 보이고 있는 표지까지!!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천자문이 하늘 천~ 부터 시작하듯, 이 책 역시 자연부터 시작한다.
그 옛날 모든 사물의 중심이었던. "해 일" 해 부터 시작하고,
그 해를 기준으로 아침 단과 이를 조 그리고 창성할 창까지.
하나의 해가 아침, 이른, 창성한으로 확장되는 스토리가
연이어있으니 한자가 어렵지가 않다.
그저 그냥 술술 읽히는 한자 책!
책을 보다 나의 성씨를 발견!
나는 이룰 成. 성가인데...
그냥 아 무언가 이룬다는 뜻이구나..하는 정도만 알았다가
그 옛날 성을 쌓는건 적으로 부터 방어하는 기본적인 행위였지만
그 성을 쌓는다는 것 자체가 쉬운일이 아니라서
성벽을 쌓는 그 당시의 큰 공사를 "이룬다"는 뜻으로 썼다고 하니
오오, 이런 유래가 있었구나 하게 된다.
이 책 한권에 담겨 있는 한자가 150자가 조금 넘으니
이렇게 유래도 알고, 한자를 알아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도 쉽게 외워지지 않을까 싶다.
읽고 있는 와중에 내가 반성 했던거.
한자 급수 시험 보려고 책까지 사 두었던 것이 좀 후회가 되었다.
시험은 그냥 아이들이 어떤 목표를 세우면
그거에 맞춰서 한자 공부를 재미있게 하지 않을까 하는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던것... (미안해. 애들아)
그냥 이렇게 한자에 담긴 뜻과 이야기를 알아가는 것이 좋은것을
한자 급수가 뭐 그렇게 급하다고...
이런 책이 좀더 나오면 좋겠다~
아이와 함께 배우는 한자
아이와 함께 깨우치는 세상의 이야기~
한자로 알게 되는 세상 이야기~
방학 동안 아이와 함께 보는 책으로 완전 추천합니다!!
+ 책 내용 중 하나를 공유 해 봅니다.
어떤 책인지 금방 느낌이 올거에요~
물이 들어간 글자가 많은 것은 물이 너무나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어.
活(살 활)
이 한자는 생활(生活), 활동(活動), 활력(活力), 쾌활(快活), 활발(活潑), 활성(活性) 등 일상적인 단어에 두루 쓰는 글자야. 대체 물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모든 생명은 물이 없으면 안 되니 '활(活)'이 '살아있다'라는 뜻이 되었다고 하면 고개가 끄덕여지긴 한데, '혀(舌)'는 도대체 왜 들어가 있을까?
혀는 소리를 낼 수 있게 돕는 기관이니까 물이 내는 소리를 떠올려 보자.
폭포가 떨어지는 소리, 비아 오는 소리, 파도 소리 등 여러 가지가 떠오르지?
물의 재잘거림은 자갈이 많은 시냇물이 활기차게 흘러가는 소리일거고, 겨울이 가고 봄이 와서 산에 눈이 녹하 흐르는 소리는 봄날의 시냇물 소리일 거야. 그 소리를 떠올리면 '활(活)'이 왜 '살아 있음'을 나타내는지 금세 느낌이 오지 않아?
세상이 보이는 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