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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 주인공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22
미나 뤼스타 지음, 손화수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12월
평점 :
"발 없는 말이 천리간다" 말은 무섭게 퍼지니 조심하라는 우리 옛 속담. 하지만 요즘 시대는 이 속담을 역으로 이용하듯 일부러 말을 더 퍼뜨리기 바쁘다. 말에는 발이 없으니, 시작점을 확인하기도 어렵고 말 보다 더 빠른 공유 버튼으로 소문은 삽시간에 퍼진다. 작년에 가짜뉴스에 대한 책을 읽었었는데, 이번엔 이런 가짜 뉴스에 대한 청소년 소설을 만났다. 소문의 주인공

학교 신문에 난 기사. '여름 방학 때까지 수영장 사용 불가' 중학생 3학년 학생 신문 편집장 마가는 이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학생들의 배움에는 관심 없는 교장 선생님, "학생들이 익사해도 나는 모르는 일" 로 변해 버린 타이틀. 기사의 내용과 사진은 똑 같지만, 제목이 이정도는 나와주어야 마가의 마음에 든다. 누구나 한 번쯤 클릭 해 보고 싶도록 만든 타이틀. 내용 보다는 조회수를 높이는 일이 우선이다. 신문은 그래야한다. 그런 편집장 마가의 눈에 마리에는 그나마 조회수 높은 기사를 써내는 마음에 드는 후배. 마리에에게 학교에서 가장 인기 많은 3학년 타리예이를 인터뷰 할 기회를 준다.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높은 조회수를 기록해서 신문사의 위상을 높여야 하는 미션. 얼떨결에 타리예이의 집에서 진행된 인터뷰. 왕장님의 이미지와 달리 소탈하고 꾸밈없는 조금은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그의 방. 쉴 때도 축구 생각을 할 만큼 축구를 좋아하는 타리예이. 고등학교에 가서도 축구를 계속 하고 싶지만, 그의 부모는 변호사나 의사가 되길 원해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길 바란다. 간단한 인터뷰를 마치고, 신문 기사를 쓰고 마가 편집장에게 보여주던 날. '나는 그저 축구가 하고 싶을 뿐!' 이라는 타이틀과 수줍게 웃고 있는 타리예이의 사진 하지만, 마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신문기사는, '부모님 때문에 무너진 프로 축구 선수의 꿈' 이라는 타이틀과 조금은 슬픈 표정의 사진으로 수정된다.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서 신문의 조회수를 높이려는 마가 편집장 그렇게 기사 조작에 조금씩 무디어지며 어쩌면 그렇게 자극적인 기사를 써내는 것이 나쁜것만은 아닐거라는 착각도 하며 지내는 마리에. 그러던 중, 마리에는 자극적인 기사의 주인공이 되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과연 마리에는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까?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소문의 주인공이 된다. 수문의 주인공
하루 인터넷 뉴스를 보며 제목과 내용이 한 참 어긋난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타인을 대상으로 한 소문은 새털보다 가볍게, 날려지고 날아가지만 나와는 상관 없는 일. 하지만 그것이 나를 대상으로 한 소문이라면 과연 나는 어떻게 받아 들이게 될까? 두려움, 무서움 그리고 억울함 겪을 수 있는 온갖 나쁜 감정을 다 느끼게 되지 않을까?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받으며 집콕 시간이 늘어난 아이들은 하루에도 여러번 꽤 자극적인 제목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클릭하게 된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여간 걱정스러운 것이 아니다. "발 없는 말이 천리간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줄 청소년 소설. "소문의 주인공" 아이와 함께 읽어 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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