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락궁이야, 네 집을 지어라 모해 창작동화 1
안수자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 모해출판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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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이 뉘앙스인가?


한락궁이가 누군데 집을 지으라는거지?

요즘 내 집 갖기가 얼마나 힘든지...

한락궁이야 너는 아니~? ㅎㅎㅎ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읽은 책.

한락궁이야 네 집을 지어라



바닷속 용궁 이야기인가 싶기도 하게

파란색 배경에 이름 모를 식물들

어디론가 홀려 가듯 가고 있는 아이의 뒷 모습과

다급하게 잡으려는듯? 말리려는듯? 다급한 손 길.


나는 왜 책을 읽기도 전부터 잔뜩 겁을 먹은건지..

괜히 무서웠지. ㅎ


아이들 읽어 주기 전에 먼저 읽고

아이들 재우면서 읽어주면 딱 좋겠다 생각하고

잠자리 누워서 아이들에게 조용히 읽어 주기 시작.


나는 시작할 때만해도 내가 잠들기 책으로

책을 잘 못 골랐다는걸 인지하지 못했다........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던 아리아.

할머니의 갑작스런 부재.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급하게 가는 할머니 뒷 모습을 보며

할머니가 남기고 간 흐트러진 흔적을 정리한다.


만물책방에 어지러진 책과 할머니 책상위 물건들.

할머니가 열어 보면 안된다 했던 서랍.


하루, 이틀, 사흘..

할머니가 혹여나 잘못 될까 무서워서

할머니를 보러 병원에도 가지 못하는 아리아.


그렇게 아리아는 할머니를 기다리다

결국 할머니의 비밀이 담긴 서랍을 열어 보는데,

그 속에서 나온 의문의 책 한 권.




할머니가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

그리고 아리아는 그 그림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그 곳에 그려져 있던 남자아이, 한락궁이와 함께

아리아는 할머니의 그림 책 속 모험을 하게 되는데...

할머니의 그림속 숲, 천태산이라고 불리는

할머니 상상의 세계.


할머니의 마음을 닮은 따뜻한 빛깔을 담은 할머니의 천태산.


그리고 자신의 엄마를 살리기 위해 서천꽃밭에서

숨트일꽃을 훔쳐나온 한락궁이.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숨트일꽃.

하지만 그 손에 들려 있던 꽃은 멸망꽃.


과연 아리아와 한락궁이는 숨트일꽃을 찾아서

살리고 싶은 사람을 살릴 수 있을까?

한락궁이 손에 들려 있던 멸망꽃은 어떻게 된 일일까?



그랬다..

잠자리 동화는 아니었던것이지.


10시쯤 읽기 시작한 이야기 책은 밤 12시를 좀 넘겨서 끝났고,


이야기가 끝나도 아이들은 잠들 생각을 하지 않았고,

책 속 이야기에 흠뻑 빠져서 서로들 이야기 하기 바빴다지 ㅠㅠ


할머니가 혹시나 영영 못돌아 올까 걱정되서

눈물찔끔한 아이들,

갑작스레 책속에 빠져들어 간 아리아와

그곳에서 만난 한락궁이 그리고 수피아.


서천강이라고 하는 망각의 강을 건널때 오싹함과

서천꽃밭에서 아무것도 먹지 말라는 말을 깜빡하고

한락궁이가 복숭아를 먹었을때

갑작스레 내지른 아이들의 안돼!! 하는 비명소리...ㅎㅎㅎ


아... 절대 잠들기 전에 읽지 말고,

한 낮에 읽어 주는 걸로. ㅋ

마지막 한 장을 다 읽고 책을 덮었을때,

어? 아닌데. 엄마 아직 끝난거 아니잖아.


더 읽어야 하잖아~ 하며

아쉬움 가득이었던 세 딸들의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다.


제주 신화 "서천꽃밭 한락궁이"를 모티브로 한


[한락궁이야, 네 집을 지어라]


어째서 한락궁이가 집을 지어야하는지를

생각해 보며 책을 읽는다면 더 재미있을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세 딸들은

자신의 천태산을 서로 어찌 꾸밀것이라고

조잘 조잘 떠들어 대며 잠들었는데..

아이와 함께 읽기 너무 좋은 이야기책.


진심 추천합니다~!


(참고로 제 아이들은 12살, 9살, 6살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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