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시 no.6 #6 무한도시 no.6 6
아사노 아쓰코 지음, 양억관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처음 보는 순간 서로의 마력에 이끌리고, 겨우 한번 봤지만 운명적 만남임을 확신하는 신통한 예지력과 불타는 사명감을 가진 두 주인공! 일본 애니적요소를 듬뿍 버무린 오글거리는 대사 ,그 누구에게나 항상 매력을 어필하는 두 소년간의 므흣한!! 애정 반응! 게다가 셰익스피어 극과 같은 고전의 심오함과 비극적 애수가 함께 녹아있는 미래소설!



얼핏 보면 다소 유치찬란 소년들의 영웅담이고 한 발짝 들여다 보면, 철학적 담론들로 무장한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와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푸코의 판옵티콘 해석 조지 오웰의『1984』 연상시키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가 보입니다!



두둥!! 그럼 여기서 독자는 이런 관문에 이르게 될테죠.☞ “이건 뭐임?” 말하자면 “이 책을 가볍게 읽고 말 것인가? 아님, 좀 젠체하며 유식한척하며 읽을 것인가?” 게다가 2권과 3권 마지막 장 뒤에는 직접 작가가 나서서 ‘빈곤, 전쟁과 기아’, ‘부의 불균형’, ‘테러와 살인,폭력’의 문제에 대해 말하고 있죠! 우리가 이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느끼게 되는 것이 작가는 이러한 문제들을 소설속에 녹여놓고 이것들을 바라보는 두주인공들의 상이한 반응과 이 문제인식을 통해 나아가는 그들의 행동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때는 No.6 에서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덕택에 온실의 화초처럼 귀하게 자랐지만 극악범죄자 신분으로 도주 중인 생쥐를 도와준 혐의로 모든 특권을 박탈당하고 위의 세계에서 쫓겨나고 말죠. 그의 천성적인 착함이 바로 그를 곤경에 쳐하게 만든 것이죠. 이런 선한 마음에, 매력적인 은빛 머리칼과 예쁜 눈을 가진 이 아이, 이름도 참 예쁜 시온! 사실 그의 이름 이 시온은 하나님께서 지정한 거룩한 성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임재와 보호하심이 있는 성의 이름입니다. 즉 유대 민족의 이상향이라고 볼 수 있죠. 이 평화로운 이름을 가진 인물답게 여린 몸과 마음을 가졌음에도, 시온은 평화를 꿈꾸는 이상주의자이며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풀줄아는 사려 깊은 아이입니다. No.6의 거대한 음모와 감시체제, 지배 야욕의 실체가 점점 드러나고 끔찍한 기생벌의 존재를 알게 되는 시온은 어둠에 가린 그 악의 실체를 향해 정의감의 손을 뻗습니다. 쭈욱-! ^^;; 시온의 심성답게 그의 유토피아 지향 방식도 디스토피아 자체를 폭력과 살상으로 파괴하고 무찌르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고담시의 수호자 배트맨이 영화 내내 적들의 목숨에는 해를 가하지 않았던 것처럼요.(그냥 한방맞고 벌러덩 자빠지거나, 다리가 부러지거나, 수갑에 채워 경찰서 앞에 고스란히 배달해준 정도?흐흐) 시온은 편안한 울타리를 벗어난 후에야 알게 된 험한 세상과 절망적인 상황 앞에서도 여전히 호기심과 희망을 가진 존재죠. 그러나 이런 시온의 행동과 말들은 생쥐에게 철없고 무지한 것으로 여겨지죠. 한 마디로 ‘뜬 구름을 잡는 소리’이며, ‘뻘짓’이라는 겁니다. 대신 이름 처럼 쥐새끼...처럼 약삭빠른! 생쥐는 언제나 빈틈없는 계산을 거쳐 일들을 계획하죠. 달달한 시온처럼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보다는, 까칠한 마초적 냄새를 풍기며 상대를 이용하기위해 매수하고, 유혹하고 협박합니다. 그에게 세상 인간들이란 믿을 놈 하나 없고, 기댈 놈 하나 없기 때문에 철저히 자신의 몸과 마음을 무장하고 단련하려고 하죠. 그는 명민한 두뇌와 더불어 민첩성과 강함을 갖춘 체력을 가졌지만 인문고전을 통해 뭘 배웠는지 인문학적 감수성과 인간애는 좀 덜 한듯합니다. 인간과 삶에대한 애정을 갖기엔 그가 겪어온 삶이 너무나 메마르고 잔인했기 때문이겠죠. (그는 아마도 셰익스피어 비극에 녹아있는 허무주의와 인간언어의 타락, 비애감에 매료된 듯합니다.) 이런 그에게 던지는 시온의 숱한 질문들과 요상스런 행동은 점점 생쥐의 닫힌 맘을 열어갑니다. 시온의 무한한 애정이 생쥐의 차가운 마음의 벽을 허물어가기 시작한 것이죠. 동시에 시온은 유약한 맘과 몸을 단련시켜가며 현실적 대안에 눈을 뜨고 있네요.





네! 이 소설을 하나의 미래세계의 영웅담이라고 본다면 둘 각자는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인물들임에 동시에 영웅적 특성을 나눠 가진듯합니다. 시온의 사랑과 배려 그리고 이상주의! 생쥐의 이성적 판단능력,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과 현실주의! 아직 완결까지 읽은 것이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두 주인공들이 서로 닮아가면서 온전한 영웅의 모습을 갖출 듯 합니다. 그리고 깨알같이 끼어드는 로맨스의 진행도 짐작이가구요. 로마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늑대젖을 먹고 자란 로물루스 쌍둥이 형제처럼 개 젖을! 먹고 자란 개장수와 두 주인공의 삼각관계말이죠... 또한 에리우리아스 여왕과 왠지 관련이 있을 듯한 최첨단 기술?로 겁나게 아름다워진 사후의 운명도 기대되구요.(저의 방정맞은 추측이랍니다.)



아, 제가 잡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6권까지 읽은 독자들은 교정시설에 침입한 두주인공들의 활약상을 기대해야겠네요! 뿅.





결론은...가볍고 진지하게? 또 재미나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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