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인코그니타 - 고고학자 강인욱이 들려주는 미지의 역사
강인욱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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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중심이건 변두리건
인간이 만들어낸 역사에
가벼운 것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승자의 기록인 역사를 고고학이 다른 각도에서 역사를 바라봄으로써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인류의 삶을 기존 지식에 반론을 제기하며 논리적, 합리적으로 설명해준다.
고고학이 기록의 역사를 보완하거나 새로 쓸수도 있음을 접하게 되어 신선했다.

"미지의 땅과 문화에 대한 열정은 새로운 땅에 대한 정복욕이 아니라 인류 공동의 자산에 대한 관심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어야"한다는
인류 역사에 대한 사랑이 참 좋았다.

*창비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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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내 일 - 일 잘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내 직업을 발견했을까?
이다혜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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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 "진로고민을 평생 하게 될지는 몰랐다. 살아 있는 동안 끊임없이 내 일, 내 자리를 근심하고 발명하며 살아야 할 줄 몰랐다." 라는 글귀가 나에게만 해당하는 일이 아님을 안도감을 주었다.

 

"앞길이 훤히 보였떤 것이 아니라고, 잠깐 멈추거나 우회하는 동안 실패했다고 좌절하기도 

했다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 섣불리 재단하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하는 말을 몇 번이나 들었다." 라는 글귀는 위로를 주었다.

 

"지금까지처럼, 앞으로 상승과 하강이, 지난한 정체기가 있을 것이다." 라는 말을

내가 부딪혀 있는 상황이 정체기임을 그리고 상승, 하강, 정체기는 

유독 결과를 중요시하는 한국의 경쟁문화가 매우 잘못된 것임을, 

그리고 나는 노력했으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필요도,

전혀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는 것임을, 

마지막으로 타인의 시선을 과잉으로 느낄 필요가 전혀 없음을 

알려준 고마운 책이다.

 

 

커리어 초반에는 시간과 체력을 비롯해 자원을 전부 투입하는 게 맞는 전략인지 모른다. (중략) 하지만 일단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싶으며 그 때부터는 어떻게 해야 오래할 수 있을까 쪽으로 생각이 옮겨 간다.

p. 58

 

저 자신을 몰아 세우는 걸 그때 그만뒀어요.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겼을 때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면

바뀌는 건 없고 저 자신만 너무 힘든 거에요.

P.59

받을 만하다고 기대했던 때도 맏지 못했는데,

그냥 열심히 흐르듯 하다 보니까 이번에 MVP를 받았거든요.

욕심을 버려서인가 싶기도 해요. 

 P. 61

 

 

처음으로 혼자 부산여행을 떠나는 열차에서 여유롭게 이 책을 읽어본다.
집에서 읽으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서.

 

양효진 배구선수의 말들이 많이 와닿았다. 내가 겪고 있는 정체기는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할 때임을 알려주었다.

나는 계약직 영어교사로 방학때 더욱 실력을 올리려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데, 올해는 하기 싫은 건 아닌데, 마흔이 넘으면서 자연스럽게 체력도 떨어지고, 체한 느낌이고, 도저히 못 하겠다. 자연에도 계절이 있듯 내 계절은 겨울인데, 무리하니 살기가 너무 힘들다. 

양효진 선수의 말처럼 안될 때는 너무 나를 몰아 세우지 말고, 잘 쉬면서 내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 시점임을 잘 배워야 겠다.

욕심을 버리고 물 흐르듯이 사는 상선약수의 미덕을 잘 배워
앞으로의 삶이 자연스럽게 행복하게 살아야 겠다.

나에게 시의적절한 고마운 책이 와줘서 감사하다.

어떤 분께서 본래 밝았던 밝음을 밝히려면
때묻은 거울을 잘 닦아 밝히려면
시기가 좋지 않을 때에는잘 쉬면서
올바름이 올라오기를 기다려야함이
중요하다고 하시는데 맞는 듯하다.
그리고 올바른 마음을 바탕으로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잘못된것은 고침을 끊임 없이 해야겠다.

잘 쉬면서 나를 사랑하며 도움 주는 삶을 잘 살아봐야겠다.
뱃속이 편해지고, 방어력이 더 생기며, 덜 시달리는 것 같다.

*창비의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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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 흡혈마전
김나경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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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1931년 경성.

흡혈과 약간의 능력을 가진 계월이

그 능력이 통하지 않은 강인하고 올바른 희덕의 여학교에

기숙사 사감으로 부임하면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특히 계월의 과거의 단단하지 못한 자아의

도피하듯 한 잘못된 선택은

단기적으로는 허한 마음을 해소했을지 모르지만

결국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악의 구렁텅이로 넣은 자가

고통과 사지로 또 다시 몰아 넣은 곳에서 도망쳐나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신 따위를 믿지 않게 된지 오래지만 이 기적에 대해 달리 표현할 방법도, 고마워해야 할 대상도 찾지 못했기에 그저 자신을 숨겨 준 어둠에 감사하기로 했다. 지치지 않고 달려 준 두 다리에게도. "p. 8

다행히 그녀에게는 감사하는 마음과 올바른 삶을 살아가려는 씨앗이 마음에 남아있어서,

크게 바른 희덕을 만나고 그녀의 삶은

조금씩 수정되며 성장한다.

희덕은 계월의 처음 흡혈 장면을 목격하는 동시에 선교사 선생님께 배운 지혜를 떠올린다.

"조례 시간에 앤더슨 선생님이 한 말씀으로는,

신께서는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내지 않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낸다고 하셨다."

P. 54

희덕에게는 경성제국대학 의학부를 다니는 일균이라는 오빠를 가진 절친 경애가 있다. 계월의 정체를 모르는 경애는 그녀를 스파이로 단정하며 말한다.

"세상은 사람들이 쉽게 의심하지 못하게끔 못된 것일수록 좋아보이는 껍데기를 씌운다고.(중략) 스스로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찾아야 하지 않겠어? "

p. 77

희덕은 경애네 집에서 <서양 귀의 형태와 양상>이라는 너덜너덜해진 제목의 책을 빌린다. 일균에게 이런 사람들이 정말로 있는지 묻는 질물에 일균은 이렇게 답한다.

"기이한 일들은 아직 과학으로 해명되지 않았을 뿐이야.하지만 가끔은....... 그래, 세상에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아둬. 나름으로는 살아가는 데 도움이 돼." p. 79

희덕은 친구라는 경애의 소개에도 경애의 아버지가 희덕의 겉모습으로 자신을 판단하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느낀다.

"희덕은 자신을 훑어보고 사람을 재단하는 그의 시선이 꺼림칙했다."

p. 80

자본주의 시대에는 우리는 돈이 되는 것, 특히 보여지는 것으로 가치판단을 많이 한다.

자본주의의를 마음껏 누리며 살아가는 아이들이

이 구절을 통해서 한번쯤은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그리고 나 자신은 어떤지 되돌아보고 그러지 않기를 다짐해 본다.

희덕에게 언니들은 정의로워 선생님들께 혼나는 경우가 많은 경애 보다는 좀 더 선생님 말씀을 잘 따르는 친구들을 찾아보는게 좋을 걸이라는 말을 듣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싫어요. 동무를 무슨 이득 보려 고르나요." p.91

경쟁과 입시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조차 자신에게 최대한의 이익을 주는 관계,

소위 인맥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시대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업무를 위해 협조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리해서 단기적으로 이득이 되는 관계를 유지하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당장 이득이 되지 않더라도 경애처럼 정의롭고 진실된 사람들과 함께 했을 때가 행복했다.

영어덜트들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중요한 요소를 잘 집어 준 것 같아 반갑다.

같은 방을 쓰는 동백과 난초는 외출하는 희덕이에게 화려한 옷을 입힌다.

결혼 상대를 고르는 것이 최대의 과제 인것처럼 말하는 동백의 말을 단이는 바로 잡는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자기 스스로의 의지대로 삶을 살아가는 자세야.

당연해 보이지만

연습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 말이야.

p.113

흡혈마가 되기 직전에 경애를 희덕은 알아차리고

화란,일균,계월과 함께 해결하려 모였을 때,

계월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외로움에 마음이 약해진 인간이라면 희생양이 되기 쉬우니까.....

p.252

항상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었던 자신을.

백작에게 이용당하는 줄도 모른채 그를 따랐던

과거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중략) 백작과의 질긴 악연을 이제는 끊어 내야 할 때였다.

그의 속셈을 알아차린 이상, 계월은 더 이상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게 둘 수 없었다.

p. 254

우리 아이들은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사실 외롭고

때로는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친구들이 많다.

학군이 좋은 곳에서 근무할 수록 아이들 간의 진정한 우정을 더욱 많이 의심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외로운 와중에도

자신의 마음을 단단히 하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됨을 잘 짚어준 것 같아 다행인 마음이 들었다.

아무리 힘든 현실이라도 내가 발 디딘 곳에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그 안에서 올바름을 작게라도 실현하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함을 내포한다.

모든 일이 정리되고 떠나는 계월에게 희덕은 이렇게 말한다.

계월은 살아남았잖아요. 그러니까 지금부터 그 이유를 만들어 나가요.

p.267

살아가는 자신만의 이유를 만들어 가는 것.

맹목적으로 살아가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구절이었다. 앞으로 내 삶의 이유 리스트를 하나하나씩 늘려나가보려 한다.

그리고 계월은 희덕을 바라보며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희덕은 그 자리에 있었다. 아무것도 속이지 않고, 숨기지 않은 채로. 그래서 계월 또한 자신의 상황을

정직하게 받아들이고 맞설 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희덕과 함께 있으면 계월이 도망쳐 온 과거 또한

맞설 수 있는 현실이 되었던 것이다.

p. 284

크게 바르고 진실된 삶이 중요함을 이야기하는 면이 참 좋았다.

조금씩 쉬어가면 하루에 다 읽었다.

계월의 흡혈이 상징하는 것은 과거의 씻을 수 없는 큰 과오일 것이다.

그 과오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면 그 때라도 바로 잡는 것이

인간이 가진 감사, 올바름을 행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잘 보여준 작품이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통제할 수 있는 현재에 집중하며 조금씩 바꿔나가는

자세가 필수적이라고 한다.

팬데믹으로 인해 나를 포함한 사회의 약자들은 올 겨울은 더 힘든 차가운 계절이다.

하지만, 작은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매일 가지며,

내가 할 수 있는 선에게 이렇게 라도 아주 작지만 도움이 되고픈 글을 쓰며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올바르게 진실되게 살아가려는 마음을

다시 한번 더 정리해 본다.

★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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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책 - 첫 장도 넘기기 힘든 당신을 위한
강양구 외 지음, 한국서점인협의회 엮음 / 북바이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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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갈 때 들고 가면 좋을 책, 시작책

20여년 전 영어영문학을 전공하는 동안 영시 읽고 배우기는 즐겁고 의미 있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좌절과 절망의 순간에 싯구는 나타나, 나를 강하게 보호한다. 내 삶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내 마음은 조금씩 조금씩 편해진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일은 힘든 일 이어서 졸업한 뒤 다른 장르만큼 시를 읽지 않았다. 마음에 들어 산 여러 권은 책장만을 지키는 경우가 많았고, 마음이 바쁘다 보니 잘 읽히지 않았다.

그런데 <시작책>시 시작책부분, 다시 말해 황인찬 작가가 시를 시작하면 좋을 책들을 한 권씩 한페이지에 소개한 부분을 읽고, 다시 읽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 각 시집을 읽으며 초점을 맞춰서 보아야 하는 부분을 쉽게 개략적으로 알려주고 있으니,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면 될 것 같았다. 책 읽기의 항로를 보여주고 있으니, 그려진 항로를 보고 마음이 날아가고 싶은 곳으로 가서 그곳을 잘 여행하면 된다. 나는 시인이 책을 읽기 시작한 당신에게보내는 편지 같은 글을 읽고 시집을 검색했다.

우리는 미술관의 현대 미술 작품을 모두 이해하면서 감상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색채와 형태, 질감, 그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어떤 분위기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풍요로운 즐거움을 얻어냅니다. 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 편의 시가 제시하는 하나의 문장이나 단어, 혹은 이미지 등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시를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

여기 추천한 시집들은 다양한 개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해의 측면에서도 비교적 쉽게 이해되는 시집부터 손쉬운 이해 자체를 스스로 거부하는 시집까지 여러 면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중략) 어쩌면 여러분은 이해하지 못하는 채로 깊이 빠져드는, 그런 시집을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는 소개된 시 시작책 중 배수연 작가의 『조이와의 키스』 를 만났다. 시인의 소개에 따르면, “감각의 논리를 따라 언어와 사물을 이리저리 만지며 뛰노는 시집인데, 이 책을 시작으로 사유의 장르이기도 하지만, “감각의 장르이기도 한 그녀의 시를 찾아 읽어 보았다. 시인의 Guiding에 따라, 시를 읽어 보니, 조이를 EnjoyJoy, 그리고 조이의 키스의 대상은 이성일 수도 있지만, 내 일상, 삶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삶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아름답게 가꾸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내 편은 나 밖에 없기에 괜찮다고 자꾸 말해주며, 현재를 즐기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 기쁨만큼 슬픔도 느끼겠지만, 설렘과 충분한 사랑을 안고 살아가면, 슬픔에 매몰될 일이 적어질 거라는 것.

내 일상이 더욱 따뜻하고 밝아 지길 바란다. 감성이 메말라 마음이 지쳐 삶의 에너지가 떨어졌을 때, 빛나는 다양한 감각을 뽐내는 배수연 작가의 시를 읽으며, 따뜻하고 촉촉한 감성을 안고 살고 싶다.

이 책은 시 뿐만 아니라, 소설, 에세이, 인문교양, 과학, 철학, 자기경영, 심리학, 예술, 그림책,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 청소년 시작책들을 소개하며, 각 페이지 하단에는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세권이 추천되어 있다.

책 읽기를 제대로 시작하고 싶은 독자에게 작가님들은 즐겁고 의미 있는 읽기 경험의 노하우와 핵심을 제시한다. 가이드가 되어 길을 안내 하 듯이, 책을 안내하고 있다. 어떤 부분을 도움 받을 수 있을 지 명확히 이야기해준다. 무엇을, 어떻게, 왜 읽어야 할 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서점 갈 때 들고가면 좋을 책. 시작책.


위 서평은 교보북살롱으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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