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학생들을 만나면 스물여섯의 나는 그럴싸하게 나의 '삶'을 포장해 이야기 한다. 그러나 내 마음 한구석엔 항상 '나의 여행'을 거부하는 내가 웅크리고 있다. 그들은 모두 용기를 내서 여행의 목적을 찾고 각자의 나라로 되돌아가지만 난 여전히 여기 홀로 남아 있다.'나는 왜 여행을 떠난 것일까.' 매일 밤 잠들기 전, 묻고 또 묻지만 단 한 번도 그 답이 시원스레 떠오른 적은 없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72-73쪽
매일 밤하늘에 떠있는 달의 모양으로 시간의 흐름을 가늠해본다. 오늘은 아름답고 둥근 보름달. 벌써 한 달이 흘렀다.-?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