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05년 7월
절판


누구라도 상관없다. 네 명 중 하나, 누군가의 머리를 딱 짜개보면, 거기엔 태양에 빛나는 수영장이 있고, 우리들이 필사적으로 물살을 가르는 장면이 있을 거다. 이번 현 대회에서 우승을 해 꼭 전국체전에 나가고 싶다. 우리들의 교과서는 자기 기록을 계산한 낙서로 가득하고, 머리카락에서는 석회냄새가 난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은, 늘 수영장 물 속에 잠겨 있다.-9쪽

어쩌면 지금 우리들은 절경 속을 지나는 줄도 모르고, 같이 걷는 동료들과의 대화에 정신이 팔려 있는 여행자들로, 우리가 지금 얼마나 아름다운 경치 속에 둘러싸여 있는지 깨닫지 못하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이란 건 그 목적지보다 함께 걷는 길동무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10쪽

상황을 알고 있는 고스케는, 약간 겁먹은 듯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잠깐 동안 나의 형 유다이가 되어주었다.-35쪽

지금부터 10년 후에 자네가 돌아오고 싶어 할 자리는 분명 이 버스 안일 거야. 잘 한번 둘러보고 외워두라구. 자넨 지금, 먼 훗날 자신이 돌아오고 싶어 할 장소에 있는 거야.-69쪽

뭔가를 시작할 때의 내가 가장 겁쟁이고, 그리고 가장 용감하다.-82쪽

그러나 어찌됐든 오늘이 마지막이다. 주장으로서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수영부에 몸담는 나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내가 전력을 다 해 온 일이 소중한 일이었는지, 아니면 그렇지 않았는지는, 아마도 오늘 수영이 끝난 그 순간 분명해질 것 같다. 그리고 일 년 후, 오 년 후, 또 십 년이 지난 후에 오늘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이었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 앞으로의 내 인생은, 무엇을 갖고 임하는 지로 결정날 거라 생각한다. 어떤 추억을 갖고 갈 것이냐, 하는 것으로 내 인생은 결정 날 것이다. 어쩌면 오늘 수영을 끝낸 그 순간이,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 될 지도 모른다. 인생은 길지만, 최고의 순간이란 건, 이렇게나 빨리 찾아오는 것이다. 하지만 비록 그렇더라도, 최고기록이란 것은 깨어지기 위해 있는 것이다.-86-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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