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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 ㅣ 유홍준의 미를 보는 눈 3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7년 1월
평점 :
1.
이 책은 단순히 한국 미술사에 대한 ˝안목˝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1안에서 박규수를 통해 유 교수님은 미를 보는 눈은 곧 세상을 보는 눈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확실히 박규수의 안목은 보기에 따라 넓고, 깊고, 높았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같은 안목이라도 분야마다 그 뉘앙스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역사를 보는 안목은 깊어야 하고, 현실 정치, 경제, 사회를 보는 안목은 넓어야 하고, 미래를 보는 안목은 멀어야 하고, 예술을 보는 안목은 높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책은 미술품과 문화재 그리고 사람 ( 애호가 또는 관련된 인물들 ) 을 이야기 하며 유 교수님이 생각하는 ˝안목˝을 정의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한 권으로는 정리하고 연결하기 어려운 다방면의 사료와 학문적 연구의 결과를 굉장히 집약적으로 작성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유홍준 교수의 건재함을 여전히 느낄 수 있었다.
2.
나에게 유홍준 교수님은 특별하다.
가을겨울이 되어 수업 준비를 하다보면 교과서에서 유홍준 교수의 ˝월출산과 남도˝ 그리고 ˝진경산수의 창시자 겸재정선 - 금강소나무 숲을 다녀와서˝를 마주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연구와 토론의 대상이 되는 중요한 인물이기에 반드시 하루를 투자해서 유홍준 특집을 하고야 만다.
이 특집의 마지막은 항상 가장 최신작인 <안목>의 내용을 바탕으로 토론을 통해 진정한 ˝안목˝의 의미를 찾아가고자 오늘날 현대사회의 다양한 사회이슈에 대한 학생들의 안목에 대해 질문한다. 누구도 강요한적 없지만, 이건 나의 고집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아이들과 고민해 볼 수 있는 질문은 무엇일까.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안목은 무엇인지 말해보고 이유를 말해보자.
-부족한 안목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지 말해보자.
-본인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안목은 무엇이며, 이러한 안목을 발휘한 경험담을 말해보고 앞으로 어떤분야에서 이러한 안목을 발휘하도록 할 것인가.
결국 학생들의 답변은 ˝인문학적 소양˝으로 귀결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인문학이라는 모범적이고 안정적인 답변보다는...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답변이 더 많이 나왔으면.
그래서 더 멀고, 깊고, 높고, 넓은 ˝안목˝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길...!
"확실히 박규수의 안목은 보기에 따라 넓고, 깊고, 높았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같은 안목이라도 분야마다 그 뉘앙스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역사를 보는 안목은 깊어야 하고, 현실 정치, 경제, 사회를 보는 안목은 넓어야 하고, 미래를 보는 안목은 멀어야 하고, 예술을 보는 안목은 높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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