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신은주.홍순애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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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노 게이치로 소설 오랜만에 찾아 읽으려고 선택한게 단편집인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 읽기시작했는데, 이 형님 작품세계가 원래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건 안다만 이 단편들은 특히나 이야기서사가 중심이아니라 뭔 얘긴지 모르겠다.ㅋㅋ

특히 한 장이 채안되는 초단편인 `재채기`는 내러티브는 물론 표현기법이나 주제면에서도 주목할만한게 전혀없어 뭘 말하려고 썼는질 모르겠다;;;; 이 형님 진짜...

석장정도 분량인 `갇힌소년`은 짧지만 신기한 문학적 기법을 보여준다. 정확히 중간지점의 한 문장을 중심으로 전후문장들이 정확히 대칭이다. 이야기속의 이야기를 `액자구조`라고 한다면 이건 `데칼코마니`구조라고 할까. 전문 문학용어가 있을테지만 모르므로 내맘대로 그리 이름지어봄.
읽다가 첨에 잉? 붙여넣기하다 실수했나?했을 정도.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최후의 변신`은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의 의식의 흐름들을 굉장히 세세하고 면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사람이 이렇게 살다가 이런 생각으로 이렇게 자아에 갇힐 수도 있구나 싶다.

내용 중 인상적인 글귀 하나.

˝이것은 계기일지언정...원인은 절대 아니다. 원래 계기라는 것은 스키 점핑대의 마지막 선과 같다. 사람을 날게 하는것은 그 선이 아니라, 긴 도움닫기이다.˝
눈에 들어난 직접적 계기에만 시선이 쏠리기 쉽지. 하지만 그 계기로 현상이 일어나기까지의 수많은 과정속에 다양하고 반복적이고 핵심적인 진짜 원인들이 깔려있는 법. 그 숨겨진 또는 덜 드러난 원인들을 알아챌수있는 통찰력. 그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근데 틀에 갇히지않고 반항적인 X세대의 이미지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히라노 게이치로도 비주얼이 이젠 아저씨 다 됐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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