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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일기장 ㅣ 창비아동문고 263
전성현 지음, 조성흠 그림 / 창비 / 2011년 5월
평점 :
대학 시절 나는 언니네 집에서 생할하게 되었다
그래서 조카들의 공부를 봐 주곤 했었다
그 때 큰조카의 공부를 봐주면서 나에게 즐거움이 있었는데 바로 조카의 일기를 검사하는 것이었다
사실 검사라기보다는 일방적으로 내가 조카의 일기를 훔쳐본거라고 하는게 더 맞을것 같다
그 일기를 보며 조카녀석의 하루를 알 수 있었고 조카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도 있었다
며칠전 아이 책상을 정리하다 아이가 썼던 일기장을 보게 되었다
이제 4학년인 아이인지라 많은량의 일기장을 보유하고 있진 않다
하지만 아이의 일기를 읽다보니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우리의 추억들이 떠올랐다
이렇게 시간을 거스를수 있는 기록을 남기는 일기장을 가지고 있다는 건 큰 행복일 듯 하다
그런데 잃어버린 일기장의 주인공인 준호는 자신이 아끼는 블루노트를 잃어버렸다
심장이 약해 학교에 자주 결석하는 준호에게는 친구 같은 존재였을 일기장을 말이다
일기장을 잃어버린 준호는 자신의 모든 걸 잃어버린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블루노트는 다시 준호의 책상에 되돌아와 있었다
일기장에는 다른 사람의 글까지 써져서 말이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의 일상과 고민이 그려진 잃어버린 일기장!
밝고 명랑한 아이들의 겉모습과 달리 마음속에 담겨진 고민들을 엿볼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같은 시간의 일들을 다섯 아이들의 시각과 입장에서 썼다는 것은 다른 책과 다른 묘미가 있었다
같은 시간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던 아이들...
그 아이들의 고민과 아픔이 곧 나에게도 닥칠 일이라 남일 같지 않았다
곧 사춘기가 다가올 아들녀석에게도 그 사춘기의 시간을 옆에서 지켜봐야할 엄마인 나에게도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해 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