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데부 - 이 광막한 우주에서 너와 내가 만나
김선우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도새 작가’로 알려진 화가 김선우👨🏻‍🎨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도도새를 그려오면서 적었던 ‘작가노트’이자 ‘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출간한 책이다. 작가의 생각들이 이어지고 증폭되면서 완성된 도도새 작품들이 함께 들어가 있어서 미술 작품 시리즈물을 감상하듯 책을 읽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정말 많이 힐링이 되었다. 작가님의 순수한 생각도 좋고, 실제본으로 묶인 책 디자인도, 두툼한 종이의 질감과 그 특유의 냄새까지.. 책의 모든 것이 완벽하게 좋았다🤩


이병률 시인 추천사 중에 ‘크레타 섬에서 쓴 편지 형식의 글에서 그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 수가 있었다’라는 극찬이 있었는데, 나는 크레타 섬보다는 모리셔스 섬에서의 이야기가 더 눈을 반짝이게 했다. 1681년 아주 오래전, 천적이 없어 날지 못하게 되고 불법 포획으로 멸종되어 버린 ‘도도새’. 그 도도새의 흔적을 찾기 위해 모리셔스로 한 달간 떠났던 스토리는 나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흥미로웠다. “멸종된 지 300년 이상 지났는데 어떤 자료들이 남아 있었을까?” 하는 매우 현실적인 질문과 함께 ㅋㅋ


각각의 챕터들 내용과 연결된 사진들과 작품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을 읽는 내내 큐레이션이 매우 잘된 미술관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마지막 장을 읽고 나니 작품 이면에 담겨져 있는 작가의 마음과 열정, 그리고 고뇌를 들여다보고 온 것 같았다. 그림만 잘 그리시는 줄 알았는데 글도 어쩜 그림을 그리듯 이렇게 표현력이 뛰어나실까.. 감탄에 감탄을 하게 되는 책!


조류공포증이 있는 인간으로서…

나에게 도도새는이제.. 사랑스럽다!! 🥰

제게 있어 그림을 그리는 일이란 ‘삶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방어기제입니다. 물리적, 정신적 죽음과의 싸움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저만의 생존 수단이자 삶을 살아내는 철학인 것입니다. 그러한 종류의 일이라면, 부족한 재능을 원망할 겨를 없이 매일, 온 힘을 다해, 조금씩, 확실하게 내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제게 있어 그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