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더, 많은 숫자의 지배 - 숫자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똑똑하게 사는 법
미카엘 달렌.헬게 토르비에른센 지음, 이영래 옮김 / 김영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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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얼마 전, 집안일을 하며 경제뉴스를 듣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경제 성장률은 매년 꼭 올라가야 할까? 미미하게 오르든, 유지가 되든, 아니면 기준연도에 비해 부진하든 그냥 견디고 지나가도 되지 않을까? 왜 그 작은 숫자에 집착하며 목을 맬까? 등등의 (경제 관련 종사자들이 보면 매우) 불손한 생각이 들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지난 몇 년 사이 기술 발전으로 과거의 인류가 사용하고 만들었던 숫자 데이터와 비교도 할 수 없이 훨씬 더 많은 수를 우리는 매일 생성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계들로 인해 우리의 걸음수와 맥박은 물론, 우리가 경험한 모든 것 - 영화, 카페, 음식점, 호텔 등 -을 별점으로 정량화하며 평가를 하고, 심지어는 서비스직 종사자, 동료, 상사, 강사와 교수의 업무능력 평가를 숫자로 평가한다.

우리의 일상 깊숙이 파고들어 모든 것을 압축적으로 표현해 내는 Number!


매일 같이 숫자 데이터를 만들어 내고 있는 우리가

수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주의를 기울이도록 해서

수를 이해하도록 돕고, 이를 통해 정량화가 당신의 삶을 더 불행하게 만들지 않도록 하고자

2명의 유럽 경제학자들이 뭉쳤다!


숫자로 표현이 가능한 우리의 거의 모든 것 - 신체, 자아상, 성과, 인간관계 등 - 들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하여, 그와 관련된 재미있는 행동실험들을 진행한다. 초콜릿의 제품 평가 별점을 보여주어 사전 정보를 준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의 시식 평가 별점 차이와 관련한 것 같은?!

여행을 가기 위한 호텔 정보를 찾는데 다른 사람들의 별점 평가의 내용보다는 숫자에 반응하여 결정을 하거나, 좋은 문화 공연 경험을 하고도 일면식도 없는 타인의 평가에 좌지우지하며 자신의 즐거웠던 경험을 깎아내리는 경향 등등..

그냥 내 일상 속 내 모습과 비슷하고 이런 비슷한 행동 심리 실험들이 가득하다 보니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이 책 다시 한번 더 읽을꺼다!!)


숫자로 모든 것을 표현하고 평가할 수 있는 세상을 저자들은 “수 유행병”으로 표현을 했다.

수 유행병에 걸려 숫자 데이터에 휘둘리기보다는 “수에 대한 백신” 처방들을 제시하며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 지침들로 가득하다.


저자분들은 경제학자이자 교수이시다 보니 강의평가에 매우 민감하며 상사를 평가하기도 하는가? 라고 질문을 슬쩍 던졌는데 ㅎㅎ 그 문장을 읽다가 오래전 C팀장이 생각났다.

직원 평가 시즌에 팀원들이 C팀장에 대해 안 좋은 평가들을 던졌었다.

그때 그 팀장이 10명이나 되는 팀원들을 30분 이상씩 1:1을 하며 나쁜 평가를 던진 직원들을 색출하기 위해 시간을 쏟아부었다며…(평가가 안 좋을 수밖에 없…🤦🏻‍♀️ ㅎㅎ)


수와 관련된 각 분야들을 읽을 때마다 하나하나 나의 에피소드들이 떠오르던 게 더 웃겼고,

행동 실험에 참여한 대다수의 사람들의 반응들을 들쳐보는 재미도 한몫하는

인문 책이지만 엄청 재밌는 책 📖


당신의 수는 당신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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