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마디의 두려움을 이기는 법

첫마디의 두려움을 이기는 법 -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편해지기 시작했다
정은길 지음 / 갈매나무 / 2020년 1월

첫마디의 두려움을 이기는 법 / 정은길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는 말을 할 때, 조용함의 정적을 깨고, 또는 산만함으로 가득찬 시끄러움을 뚫고 두려움없이 처음으로 말을 시작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시려나 싶었는데,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깨달았다. 그런 두려움과 긴장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고, 그걸 이기는 방법은 내가 무슨 말을 할 것인지에 대한 “컨텐츠”에 달린 것이라는 점을!

나는 개인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해야한다거나, 앞에 나가서 강의를 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지는 않은 편이다. 기껏해야 10~30명 정도의 교회 중그룹 안에서 삶의 나눔을 하거나 내 생각을 이야기할 때가 종종 있는 정도? ㅎㅎ

예전에 강의를 준비했던 경험들을 들춰보면 나 또한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무슨 내용으로 이야기를 할 것인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청중들의 귀를 집중시킬것인지 고민하며 준비했었다. 그래서 치밀하게 대본을 써보고, 읽어보고, 수정하고,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또 수정하는 것을 반복했었다. 확실히 말할 내용에 대해서 내 것으로 만들고, 여러번 연습의 결과는 목소리의 톤도 다르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그만큼 무슨 말을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내 것이 되니 내면에서부터 자신감이 흘러나와 대중 앞에서 떨리긴 하더라도 두렵지는 않게 되었다.

사실 그 전에는 저렇게까지 준비를 해야하나?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준비해왔던 방법에 대해 “그래 그렇게 하는거야!”라고 칭찬받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아나운서로, 스피치 강사로 현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이 쓰신 책이다. 두려움을 뚫고 대화나 스피치의 첫마디를 시작하는 방법,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스피치 스킬, “소통”이라는 관점에서 스피치를 이끌어갈 수 있는 팁과 프리젠테이션이나 스피치의 마무리하는 방법까지 대중앞에서, 또는 비지니스 상 필요한 프리젠테이션에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팁들을 차곡차곡 정리해주셨다.

개인적으로 나만의 “컨텐츠”, 이야깃거리를 찾는 것으로 여러 방법들을 제시해주셨는데, 베스트셀러를 비롯한 독서, 그리고 뉴스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모로 어른들이 대화를 위해서라도 독서 좀 해라!!는 그냥 잔소리가 아니었다. 새겨들었어야했다!!)

일방적인 지식전달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들이나 소통하고 호흡하며 그 시간을 채워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저자분이 하나하나 정성스레 스킬들을 이 책 하나에 모아주신 것 같다. 프리젠테이션이 도통 늘지 않아 고민인 대학생/대학원생들, 바이어들 앞에서 또 수많은 직원들 앞에서 PT나 스피치를 해야하는 직장인들, 강사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말을 하는 목적은 ‘전달’이다. 최대한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잘 전달되게 하는 게 우선이다. 밋밋하고 지루한 말은 안타깝게도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드는 주범이다. - P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