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와 밤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대한 것을 채우지 못한 소설. 반전과 반전은 흥미롭지만 아침 막장드라마를 마주한 흥미 이상을 채우지 못하고, 이후 안나벨과 프란시스의 관계까지 가서는 짜맞추어 넣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한다. 


무엇보다도 살인자들이 받은 면죄부는 결코 정당하지 않다. 주인공이 스스로에게 주는 면죄부는 역겨울 정도다. 진실을 밝혀내려는 '스테판'이라는 존재에게 끝끝내 '배신자'라는 틀을 부여한 주인공의 행태를 일인칭으로 보고 있으려니 마지막에 가서는 내가 대체 뭘 본거지라는 느낌이 들 정도. 주인공이 알렉시 드빌을 찾아가 지껄이는 소리도 결국 자기 변명의 색채가 아주 강하다. 주인공은 빙카를 망가뜨렸기 때문에 빙카를 죽인것이 결국 알렉시라고 소리치지만, 빙카를 죽인 건 그의 어머니인 안나벨이다. 알렉시가 아니다. 빙카와 알렉시 드빌 사이에서 주인공은 어떠한 권한도 없다. 


보고 있자니 어처구니가 없어지는 책. 다만 기욤 뮈소는 확실히 흡입력 하나는 뛰어난 작가다. 그렇지만 나는 명성을 믿고 책을 구입한 대가를 톡톡히 치뤘다. 두번째로 펼쳐보지 않을 책을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해버렸으니까.

지어낸 이야기를 믿는다고 진실이 되는건 아니죠. 빙카의 죽음에 대해 단 한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바로 당신이에요. -토마가 알렉시에게 p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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