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식당
박성우 글, 고지영 그림 / 샘터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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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봐서는 어떤 내용일지 예측하지 못하고 너무너무 궁금해지는데..

 

박성우 시인의 첫 번째 창작 그림책 "암흑식당"

 

어둠은 털이 까만 물소처럼 힘이 셀거야...........

그렇지만 어둠은 잠꾸러기 꿈처럼 콜콜 잠만 잘지도 몰라! 그러니 너무 겁먹을 거 없어

괜찮아. 자, 천천히 손을 뻗어 봐. 
 
 

 투둑 투두둑 툭툭. 빗소리일까? 생선 굽는 소리일까?
칙폭 칙폭 칙칙 폭폭 치익. 기차 소리일까? 밥이 되는 소리일까?

 

여긴 너무 무서워요. 엄마 엄마는 근데 왜 이런 데로 날 데려왔어요? 

음. 그건 아무리 깜깜해도 뭐든 잘 해낼 수 있다는 걸 알기 위해서야

깜깜하다고 겁먹을 거 없어 사람들은 힘들 때도

누군가 보고 싶을 때도 곰곰 생각할 때도 눈을 감는단다
 

무서워 마. 멋진 사람이란 걸 알게 될 거야

 

이제는 아무리 깜깜해도 뭐든 잘해낼 수 있겠지? 그럼 준비해. 이제 그만 나가자꾸나.

축하해! 드디어 네가 태어났어! 오늘이 바로, 네 생일이야!

눈부시지? 엄마랑 아빠도 널보면 너무나 눈이부셔!

고마워 사랑해 앞이 깜깜하도록 사랑해!

 

 세상에 태어나기 전 어머니의 자궁에서 머물렀던 곳..

암흑을 이겨 내고 태어났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고난도 잘 이겨 낼 수 있다고 용기를 주는 글이예요

 

‘암흑식당’은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성업 중인 실재하는 식당의 이름이래요

예전 TV에서 이색식당으로 소개되던 기억이 나네요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탁자도 음식도 포크도 보이지 않는 절대 암흑에서 식사를 하는데..

일상에서 늘 먹던 음식이 새로이 다가오는 특별한 공간으로 느껴지겠죠?

 

얼마전까지 암흑의 세계에 머물렀던 둘째가 빛의 세계로 나왔어요

5살인 첫째 딸에게 이 책을 읽어주며 어른인 저까지도 많이 깨닫고 공감할 수 있는 책이네요

 캄캄한 암흑의 세계라 시각은 완벽히 차단되지만

청각이나 후각, 촉각과 같은 나머지 다른 감각들이 생생하게 표현된 시같은 글..
동양화처럼 겹겹이 중첩되는 뿌옇고 묵직한 느낌의 어둡지만 매력적인 그림!!
감각적인 암흑식당 속으로 빠져들게하네요
정말 읽을수록 깊이있고 매력적인 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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