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엄마를 위한 기적의 영어 육아 - 일찍 시작할수록 빨리 영어가 터진다
이성원 지음 / 길벗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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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영어에 대한 책을 쭉 읽어오면서, 가장 최근에 발간된 이 책 <보통 엄마를 위한 기적의 영어 육아>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기적의 영어 육아 연구소'를 운영하시는(동명의 네이버 카페도 운영중이신) 이성원님의 두번째 책입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이 저자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에 첫 저서에 대한 정확한 소개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노하우가 있는 분이라면 어째서 이제서야 책을 내셨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검색을 해 보니 이미 책을 내신 적이 있으시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최근에 쭉 읽은 엄마표영어 책들은 2017년 이후에 출간된 책이어서, 이 분의 첫 저서 <기적의 영어 육아>를 읽을 기회가 없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첫 저서의 부제는 '영어를 우리말처럼 하는' 이었는데, 이번 부제는 '보통 엄마를 위한' 으로 바뀌었습니다. 첫 저서를 제가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책 안에서 다루신 내용들을 보니 이번 책은 최신 엄마표 영어 방법을 총 망라해 놓으신, 종합서 같다는 느낌이 확 들었어요. 저자분께서 아이에게 이중언어를 습득하게 하기 위해 참 많은 노력을 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 책이 다른 엄마표영어 육아서와 약간 다른 점은, '이중 언어 습득' 을 아주 조기에 시작하셨다는 점일 겁니다. 요즘 나온 책들의 경향은, 후천적으로 아이의 우리말이 자리잡힌 뒤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라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책들이 많은데요. 이 책은 그와는 방향이 좀 다릅니다. 자연스러운 영어 환경을 집 안에서 만들어 줄 수 있다면(이걸 다들 그렇게 어려워하지만요), 일찍 시작하는 게 더 좋다! 라는 것이죠.

그리고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의 육아관이 명확한 것이 책 안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는 겁니다. 책 서두부터 저자분은 어떻게 아들인 우성군을 만 1세가 되기 전부터 우리말과 영어 발화를 자연스레 하게 되도록 이끌게 되었는지, 자신이 겪은 경험부터 이야기를 풀어가셨는데요. 그러면서 저자분은 책 안에서 '엄마표 영어' 라는 단어보다는 '영어 육아' 라는 단어를 더 많이 쓰셨어요.

저도 이건 다른 엄마표 영어 방법론, 경험 책들을 읽으며 느꼈던 것인데요. 엄마표 영어라고 사회에서 명명을 하긴 했지만, 엄마가 아이의 영어 습득을 이끌어준다는 것은, 결국 육아의 한 방법을 이야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죠. 아이와 함께 영어를 즐겁게 하고, 영어 자료를 찾아보며 길을 이끌었을 뿐인데, 엄마의 영어도 자라고, 아이와의 관계는 너무나도 좋아졌다는... 결국 성공담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결론은 이 육아 방법을 선택하기를 잘했다는 것인데, 이 책에서 결국 강조하는 것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좋은데, 왜 안 하시나요? 라고 저자분은 질문을 던지시네요.


이 책은, 제 생각에 이런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임신을 준비하면서, 아이를 잘 키워야겠다 고민을 하는 엄마 아빠

2. 만 3세 이전, 아이에게 자연스런 이중 언어 습득을 해 주고 싶어 고민하는 엄마 아빠

이 책에도, 아이가 영어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는 시기가 꼭 만 3세 이전은 아니라고 언급되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전제는 있죠. 일단 모국어가 잘 자리를 잡아야 영어 익히기를 시작했을 때 일취월장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엄마표 영어 책들이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죠.

그러나 일단, 이 책은 저자분이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 새벽달님의 <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의 성공 케이스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언어학자 촘스키의 이론대로, 아이의 자연스런 모국어 습득 시기에 다른 언어를 함께 노출해주면, 두 언어를 전혀 헷갈려하지 않고 배울 수 있다는 그 이론 말입니다. 그래서 특히 돌 전 육아를 하시는 분들께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은 엄마표 영어 방법론의 총서와 비슷합니다. 지금까지 출간된 엄마표 영어 육아 관련 책들에서 다룬 내용들이 거의 빠짐없이 다뤄지고 있습니다. 영어 육아를 왜 해야 하는가의 당위성부터, 육아관을 소개해 주시면서 생각보다 쉽다고 독려도 해주시고요. 영어책을 읽어주다 보면 생기는 의문에 대한 답과 영어책 레벨 보는 법, 영어책을 어떻게 구하면 좋을지까지에 대해서 세세한 부분까지 다 책에 정리해 두셨어요. 엄마표 영어를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만 두고 본다면 차근차근 안내되어 있는 안내서가 맞습니다.


다만 저처럼 중간에 엄마표 영어 하다가 좌절해서 다시 정신차린 경우에 이 책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참고해서 진행할 팁들은 많이 있지만, 엄마표 영어가 엄두가 나지 않는 - 다소 영어 노출이 늦은 아이의 자녀가 있는 집의 엄마라면, 이 책을 보았을 때 더 겁을 집어먹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최신 경향의 엄마표 영어 육아를 설명한 책인 만큼, 책 뿐만 아니라 DVD, 유튜브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소스들을 많이 소개해 줍니다. 잠수네 영어에서 사용하는 표현이었지만 이제 엄마표영어 하는 분들이라면 무슨 뜻인지 아는 '흘려듣기', '집중듣기'를 할 때의 팁이라던가 주의할 점도 콕콕 짚어 주셨는데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다만, 시리즈 책과 영상물 소개에서는 편집의 유려함을 위해서 이미지를 위에 배치하고, 해당 책이나 DVD 등의 설명은 아래에 몰아서 서술하셨는데, 저처럼 나이들어 아이 키우는 엄마에게는 ^^; 내용을 보기에 헷갈려서 좋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다른 책에서 소개되지 않은, 자연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특히 보고 읽으면 좋을 영어 소스들을 소개해 주신 게 좋았고요. 또 논픽션과 픽션의 자연스러운 균형을 맞추는 법이라던가 등등, 볼 팁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건 저자의 영어 육아가 현재도 진행형인지라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훨씬 요즘 자료로 소개되어 생동감있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엄마표 영어 책들을 보면, 성공기이기 때문에 엄마표 영어의 완성형인 과거의 경험이 소개되는지라, 요즘의 최신 동향이 반영되지 않은 책들도 있거든요. 육아라는 것도 방법론이다 보니, 아무래도 시절을 타는 특징도 있겠고요.

영어 육아의 실전 진행 방법에서는, 참고할 만한 부분이 많아서 저도 태그를 많이 붙여놓았어요. 듣기, 읽기, 영상물 활용, 그리고 나중에 쓰기까지 어떤 식으로 이끌어주었는지를 흐름으로 보고, 내 아이에게 적응할 부분이 뭔지는 한번 고민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엄마표 영어에 대한 니즈와는 맞지 않는 책이었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어 육아서라 생각합니다. 저자분께서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많은 분들의 엄마표 영어를 응원해주시고, 이끌어주시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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