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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같으면서 장편소설 같은 옴니버스 식의 ‘과수원을 점령하라’ 왜 과수원일까? 오리, 고양이, 나무귀신, 쥐, 찌르레기, 가 꿈꾸는 장소가 들판도 아니고 숲속도 아니고 산속도 아니고 신도시로 개발된 도시 한복판에 신기루처럼 떠있는 배나무, 매화나무가 있는 과수원일까? 나무의 영혼을 믿고 기댈 줄 아는 순박한 사람이 있어서 일까요, 아니면 자기 이름도 당당히 드러낼 수 없는 버려진 동물들에게 저마다의 본성을 찾아주는 흙과 나무, 벌레가 살아 있기 때문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