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뱀과 소녀를 ㅣ 시인동네 시인선 159
권순자 지음 / 시인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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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참 오랜만에 읽어보는 것 같다.

평소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생각하지만 짧은 단어들과

웃긴 동영상들만 보면서 내 안의 감성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탄사나 뭔가 말을 할때도 헐, 대박, 쩐다 아니면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는 것에

큰 충격을 느꼈다. 나름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오는 단어들은 짧고 조잡한 것들 뿐이라서 내 안의 감성을

다시 채워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럴 때 가장 좋은 것이 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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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보다 조금 크고 얇은 시집

색깔은 수박바같은 초록색이다.

제목과 작가의 이름 사이에 큰 공백이 있는데

이게 시의 멋일까?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는 표지다.

뭔가 시를 읽으면 온갖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 같다.

시적허용이란 말도 있지않는가.

온통 초록인 책을 열면 시인의 말이 나오는데

여기서 부터 벌써 '시'의 감성이 차오른다.


미쳤다 미쳤다

너무 좋다.. 짧은 단어 속에 전하고자하는 의미가 팍팍 들어가있는

느낌이 든다. 시인의 말을 읽어보잠자 권순자 시인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먼지 속에도 우주가 있다는 것을

사랑을 하면서 배웠네....

도대체 어떤 사랑을 한걸까? 엄청 대단한 사랑을 한게 분명한 것같다.

시집에는 어린 시정의 이야기, 과거의 이야기, 사랑이나 애인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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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과 같은 '소년과 뱀과 소녀를'이라는 시는

아직 이해는 잘 못하겠다. 계속 읽다보면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 오지않을까?

그것보다 이 시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시는 '얼음꽃'이러는 시다.


아, 나는 녹지 않는 사랑이 되고 싶었네 라는

구절이 너무너무 좋다.

어떤 사람과 어떤 사랑을 한 걸까?

사랑을 녹을 수 있는 얼음에 빗대어서 표현한것도 너무너무 좋다.

당신은 나를 주워 담을 수 없어서 우네 라는

구절도 빛이 야멸차다고 하고 나와 당신을 비집고 들어오는 빛..

빛이 단단한 사랑을 녹여서 사랑이 끝난건가하고 생각하게 되는데

내가 하는 해석이 맞지않는 거라고 해도 그냥 내 생각은 그런거니까

그렇게 생각할련다. 어차피 시라는데 정답이 있는거도 아니고

꼭 이렇게 해석해야 하는게 맞는것이라는 것도 없으니까

권순자 시인은 멋진 사랑을 한건지 사랑의 끝을 표현할 때도

어떻게 저렇게 감성 넘치게 표현 할 수 있을까

시를 읽고 이렇게 곱씹고 필사를 해본 시는 아주 오랜만인것같다.

죽어가는 감성 세포를 살리기에 아주 딱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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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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